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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이제 자유로워져야 한다.
작성자 : kdk*****
등록일 : 2018-09-06 오후 10:18:03
조회수 : 1061

** 테니스 선수를 좋아했던 한 팬으로서 적은 글이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며칠전 US오픈 16강전, 넉넉한 스코어로 페더러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예상과 달리 긴박하게 흐르고 있었다. 포인트가 쌓일수록 불안해져 갔다. 상대 밀만 선수는 최고의 컨디션인지 몸놀림이 가볍고 어떤 볼이든 수비를 하고 위너포인트를 따내고 있었다. 마치 천적 조코비치의 플레이를 보는것만 같았다.
 
 결국은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아쉬워하는 팬들 만큼 나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비록 상대의 서브지만 세트포인트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것이 패인이었다.  4세트 페더러는 밀만의 볼을 쫓아다니기에 바빴고 드롭샷으로 상대의 체력을 소진시키려고 무모하게 많이 시도했지만  오히려 밀만의 역습에 당했다. 보는이로 하여금 그가 포인트를 따내도 불안한 분위기였다. 완벽한 그의 포핸드는 실책으로 이어지고 위닝샷을 날리려고 시도한 볼들은 번번이 벗어났다. 그렇게 페더러는 무너졌다.


 3세트 후반, 난 그의 표정에서 그의 체력이 소진되었음을 알았다. 중계멘트는 연신 그의 실책만을 언급했다. 난 그의 실책이 문제가 아니라 그의 체력이 다한것이 패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더러는 자신의 능력에 비해 실책이 많다. 그러나 그 실책은 위닝샷으로 충분히 만회한다. 페더러는 속전속결형이기 때문에 상대가 정신없을 정도로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니 당연 실책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상대보다 실책이 많더라도 위닝샷은 상대보다 두배 세배 이상 터트리는 그다.


(조코비치,나달,칠리치의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난 이들의 서브루틴 동작에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본다. 어찌 저리 볼을 오래 만지다가 서브를 넣을까. 첫서브가 렛이 되거나 폴트가 되면 지켜보는 고통은 배가된다. 조코비치는 볼을 바운드 하면서 지나온 날을 회상하는것만 같다. 경기가 끝나고 회상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달도 불필요한 자기 몸 터치를 절반으로 줄여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훈련을 통해 배웠기에 이것을 나무라지는 않겠다. 단지, 페더러의 간결한 서브동작에 비하면 그들은 나무늘보다.

 

 또한 마리아 사라포바의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저마다 취향이 있기에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사라포바는 서브라인에 들어서고는 고개를 들어 상대방을 2초정도 쳐다본다. 이 동작이 내가 사라포바를 싫어하는 이유이다. 이미 상대방은 한참전에 리턴 준비가 되어있는데 갑자기 상대방을 쳐다본다. 대단한 실례이다. 이는 상대방에게 '내 서브를 받아볼 준비가 되셨나요? 가 아니라 '감히 내 서브 리턴 준비하는 당신은 누구냐?'는 상대방을 얕잡아보는 행동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남자선수로는 케빈 엔더슨과 칠리치가 이와 비슷한 동작을 한다.

 

 여자 선수중에 영국의 요한나 콘타(johanna konta)라는 선수가 있다. 현재랭킹 46위, 27세의 그녀는 서브동작시 볼을 매우 특이하게 바운드 시킨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간결하다. 보면서도 즐겁다. 상대선수가 그녀의 서브루틴을 보고 속으로 웃음을 지을지도 모를, 혹은 걱정 할 정도의 서브루틴을 그녀는 보여준다. 상대방의 리듬을 깨지 않는, 어쩌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리고 팬들을 생각한다면 서브루틴은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


  밀만과의 경기에서, 그 한계상황에서도 난 지금 생각해보니 페더러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기가 어디있으랴, 하지만 다른 차원의 자기 극복이다.  체력이 바닥났음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볼에 집중했지만 실책으로 이어졌을 뿐이었다. 정신력은 체력이 뒷받침될때 가능하다.

 

 한참 세월을 거슬러..
페더러는 전성기시절 대단한 승률을 보였다. 당시 결승전 승률은 거의 100%였다. 하지만,
서서히 패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페더러는 150회 결승에 올라 우승98, 준우승 52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전 승률은 서서히 하락하여 현재 65%대다. 
 
  페더러는 위닝샷으로 승리한 경기도 그만큼 많지만 너무나 아쉽게 패한 경기도 상당히 많았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2008년 윔블던 결승에서 그는 나달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패했다. 1,2세트를 내리 내주고 3세트 타이브렉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또다시 타이브렉 나달의 8:7매치포인트 상황, 페더러의 리턴이 서비스라인 근처에 밋밋하게 돌아왔을때는 대부분 나달의 일격으로 경기가 끝날것을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백핸드 다운드라인으로 8:8, 결국은 10:8로 4세트를 가져와 파이널 세트에 들어갔다. 하지만 5세트 7:8 나달의 매치포인트,  마지막 그의 포핸드가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5세트 7:9로 패했다. 충격의 패배였다.
 다음해 호주오픈결승에서 페더러는 나달에게 또다시 풀세트 접전끝에 패하고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두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나달에게 돌아갔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나달의 담담한 표정과 달리 준우승 페더러는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렸었다.
 
 충격의 패배는 그 경기 1년전에도 있었다. 페더러의 발목을 잡은 선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많다.
당시 페더러는 황제라는 칭호를 얻고 절정의 기량을 뽐낼때였다.
 
 2007년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에서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카나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 패배로 페더러는 41연승기록을 마감했다. 이후 나달의 클레이코드 70연승이상 기록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당시에나 지금이나 대단한 기록이다.
 당시 30세의 카나스는 금지약물복용으로 15개월 출전정지 징계처분후 복귀한 상태였다.
이어서 열린 소니에릭손 오픈 남자단식 4회전에서 다시 카나스에게 1-2로 패했다. 2주 만에 또다시 카나스에게 패한것이다. 당시 패한 패더러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엄청난 승부욕에 패한 자신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언론에서도 패더러의 패배를 스포츠면에서 대서특필 했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안나지만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아르헨티나의 데이비드 날반디안에게 결승에서 패한것도 기억에 남는다.

 

 2009년 US오픈 결승전에서 델포트로에 풀세트 접전끝에 패한것은 더욱 충격이었다. 당시 페더러는 US오픈 5년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 누구도 델포트로에게 패할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후 페더러는 올해까지 10년이상 출전한 US오픈에서 한번의 준우승을 제하고 US오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전,  잔디코트에서 머레이에게 0:3완패도 충격이었고,
 
 그리고, 언제부턴가 강적이 되버린 조코비치를 만난 페더러..
2010~2013년무렵인거 같다. 2년연속 US오픈 4강전 조코비치와의 패배는 너무나 뼈아팠다.
 당시 5세트 5:4 페더러의 리드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15:40 더블매치를 페더러가 잡았다. 두번의 기회중 한 번만 살리면 되었다. 랠리도중 페더러의 깊숙한 바운드 높은 볼을 조코비치는 마구잡이로 포핸드로 후려쳤다. 될대로 되라는 샷이었다. 아웃 같던 볼이..그런데 그 볼이 엔드라인 모서리 라인에 살짝 걸쳐 인으로 판명되었다. 불과 1cm만 벗어났어도 페더러의 승리였다. 그후 내리 게임을 내주며 패했다. 다음해 조코비치와의 4강전 경기는 전년도 4강전의 판박이 였다. 똑같은 페더러의 매치포인트를 조코비치는 위기탈출하며 승리했다.


 2014,2015년 2년연속 윔블던 결승에서 다시 조코비치에게 2연속 패한것도 충격이다. 2014년은 풀세트 접전끝에 패했다. 적어도 한번은 트로피를 들어올렸어야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조코비치에게는 연패에 몰리고 있는 페더러다. 2014-2015년 ATP파이널 대회 결승에서도 패더러의 기권승 포함 조코비치가 두해 연속 년말 왕좌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15년 파이널대회 예선에서는 패더러가 이겼지만 결승에서 패한것이 아쉬웠다.

 조코비치가 전성기에 접어들면서 마스터스급 이상의 굵직한 대회 준결승 이상의 대결에서 페더러는 10회이상 그에게 패했고 2015년 이후는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이 3승7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대회인 8월에 열린 US오픈 시리즈,  신시내티 웨스턴 서던 마스터스에서 부활을 예고하며 결승까지 갔지만 조코비치에게 0:2로 패해 8번의 우승기회를 날렸고, 조코비치는 이 대회 첫 우승으로 유일하게 9개의 마스터스 타이틀을 전부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한다.

 

 단식타이틀 70개의 조코비치가 98개의 타이틀의 페더러를 총상금에서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아마도 US오픈 결과에 따라 조코비치가 총상금부문 1위로 올라서겠지만 이는 참고자료일 뿐이다. 이는 해가 갈수록 상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페더러의 전성기시절 US오픈의 우승상금은 15억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두배이상 올라 30억원을 훌쩍 넘었다. 

 

 페더러는 작년초부터 올해초까지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년연속 호주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경쟁자인 조코비치, 나달, 머레이, 바브린카등의 부진이 알게 모르게 그의 우승을 도와준 셈이다.

 하지만 부활이 오랠거라는 예상과 달리 이후 그를 슬럼프로 몰아 넣었던 경기는 올해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결승에서의 충격이다. 이 대회는 11년전 아르헨티나의 기예르모 카나스가 페더러의 연승을 저지했던 대회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후안마틴델포트로에  3세트 5:4, 40-15 자신의 서브 더블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두 포인트를 내리 내주고 듀스를 허용 결국은 게임을 잃고 타이브레이크에서 허무하게 패했다. 잘 나가던 서비스포인트, 에이스 한개만 터졌더라도 그는 우승을 하여 다음 대회까지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을 것이다.

 페더러 자신도 이 경기의 후유증이 상당히 오랠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열린 마이애미 마스터스에서 부전승1회전통과 첫 경기인 64강에서 100위밖인 호주의 코키나키스에게 풀세트접전끝에 패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클레이시즌을 건너뛰고 윔블던 전초전인 게리웨버 오픈에서 결승까지 갔지만, 보르나 코리치에 패하고 단일대회 10회 우승의 기록도 날렸다. 사실 게리웨버 오픈 16강부터 힘겨운 경기를 펼치던 그였다.

 

 그래도 윔블던의 희망이 있었다. 16강전 캐빈 엔더슨과의 경기까지 34세트연속기록을 달성중인 페더러였다. 3세트 케빈엔더슨의 서브,페더러가 처음이자 마지막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코트밖으로 떨어져 나간볼을 어렵게 걷어올린 볼이 엔더슨의 서비스라인 근처에 떨어졌고 엔더슨은 굳이 포핸드로 돌아섰다. 이 시간이 페더러에겐 천금같은 시간이었다. 엔더슨은 포핸드로 크로스방향으로 볼을 내리쳤지만 의외로 밋밋하게 페더러의 동작 방향으로 떨어졌다. 정확히 페더러의 백핸드 안으로 들어왔다. 난 그순간 끝났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페더러의 백핸드 패싱샷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 버렸다. 너무나 안타까운 샷이었다. 이후 페더러는 엔더슨의 가공할만한 공격에도 선방하며 버텼지만 엔더슨의 20번이 넘는 서비스게임을 한번도 브레이크하지 못하고 5세트 11: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안타깝지만 장시간 혈투였다. 페더러의 체력도 대단했지만 엔더슨도 대단했다. 이경기로 페더러는 34세트 연속세트기록이 사라졌고 5년연속 윔블던 4강기록도 무너졌다. 그보다 윔블던 v10을 달성할수 있는 기회마저 희미해져 버렸다.
 

 만일 인디언웰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더라면, 게리웨버에서 10회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어쩌면 윔블던까지 우승했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후 두,세개 정도의 타이틀을 추가하여 내년 시즌에 지미코너스의 109개의 타이틀을 갈아 치우지 않을까 나름 기대하고 있었다.

 (궁금하지만, 이글을 읽는 분은 지미코너스에 대해 검색해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한다. 또한 그의 팬들에게도 미안하다. 내 기억으로 그랜드슬램 8개의 지미 코너스가 어떻게 109개의 타이틀을 보유했는지.. 타이틀만 놓고보면 그가 테니스 황제이다. 아마도 지미 코너스는 그랜드슬램보다는 500시리즈이하에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페더러가 교과서에 충실했다면 그는 아마도 쪽집게 과외로 변칙을 시도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에대해 잘모르겠다.)

 

 이제.. 페더러는 힘들거 같다.

 

 '컴온(Come On~)'은 테니스 선수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자기 응원의 구호다. 참으로 이만큼 원기를 북돋아주는 단어는 마땅히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컴온'이라는 외침은 호주의 레이튼휴이트가 맨 처음 한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 컴온이라는 외침을 외면하는 선수가 바로 페더러다. 컴온은 페더러의 외침이 아니다.  그가 경기중 외치는 고함은 들을 수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인트를 따내도 오른 주먹을 불끈쥐고 몇번 흔들뿐이다.
 

 나는 이상한 페더러의 징크스를 발견했다. 그가 컴온을 외치는 게임에서 그가 경기를 이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컴온을 외쳤다는것은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다. 밀만과의 4세트 무렵 그가 컴온을 외치는 것을 보고 나는 탄식이 흘러 나왔다. 더 이상 그는 체력을 회복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내 예상이 빗나가길 바랬지만 적중했다. 밀만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페더러는 최악의 컨디션으로 임했을지도 모른다. 누구라도 페더러를 이기려면 웬만한 몸상태로는 어렵다. 페더러의 컨디션 난조 아니면, 본인이 100%컨디션을 유지해야 이길 수 있다.

 

 난 오늘 그의 표정에서 '나는 이제 힘들다. 내 실력으로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무언의 말을 읽었다.
 페더러는 엄청난 승부사다. 전성기시절 그의 눈빛에는 그누구도 나에게 덤비지 말라는 빛이 있었다. 그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 "내가 경기에 나서서 패한다라는 생각은 가져본적이 없다"라고 스스로 말했다.

 

 이제...
 페더러의 팬들은 그를 자유롭게 놔주어야 한다. 수많은 팬들의 성원에 그도 힘입었을테지만 팬들의 실망으로 그도 속앓이를 했을 것이다. 페더러가 포인트를 잃고 패색이 짙었을때 그의 팬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일어나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는 팬은 없었다. 나의 페더러가 이렇게 무너지다니 실망과 아쉬움만 남았다.

 그러나 페더러는 최선을 다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그의 플레이를 알아주는 팬은 없는 것 같았다. 어서 포인트를 따고 게임을 따고 승리를 하기만을 바라는 표정들이었다. 간혹 고개를 떨구는 팬은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오늘 이겼더라도 다음에, 다다음에 언젠가는 그는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줄 것이다. 그 시기가 다소 앞당겨진것 뿐이라고 본다. 그가 언제나 불멸의 선수로 남을 수는 없다. 이제 그는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 자연의 순리다. 어쩌면 37세의 나이에 그와 같은 능력을 보여준것이 불가사의다.
아마도 내년 쯤이면 서서히 페더러도 은퇴의 길을 들어서지 않을 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16강에서 패한후 페더러는 오히려 상대 선수 밀만을 격려해주었다.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진심어린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경기에 졌지만 그보다 더 값진 교훈을 얻었으리라. 11년전의 승부욕에 불타던 그의 눈빛은 따스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제 그를 사랑했던 전 세계의 수많은 팬들은 자유로워져야 한다. 페더러가 남은 기간 즐겁게 경기에 임하도록, 부담감을 줄여주어야한다.그래야 그도 지금처럼 먼훗날에 그를 사랑했던 팬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나는 이제 늦은밤, 새벽시간에 그의 경기를 보지 않으려 한다. 나도 자유로워져야 함이다. 언젠가 우연히 그의 시합을 접한다면 '나의 페더러'가 나왔다고 미소를 지을 것이다.

 

 .. 내가 15년동안 맘졸였던 페더러는 팬들의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야 할 전설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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