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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 운동" 홍성수 교수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20-04-14 오전 9:56:36
조회수 : 756

전국대회 입상을 꿈꾸는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새로운 풍경 중 하나가 온라인 강의다. 모든 대학은 문을 닫고 교수들은 컴퓨터 앞에서 비대면 강의를 한다. 오늘날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담론이 뜨겁지만 익숙했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대학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를 준비한다고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밀레니얼 취향에 적중한 유머 코드로 인터넷 스타가 되기도 하고, 재치 넘치는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 자막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교수도 있어 온라인 강의는 의외로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격차의 현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동영상 강의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교수가 있다. 대학생은 물론 케이무크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들도 많이 들어 유명해진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 ‘문학과 영화를 통한 법의 이해’라는 주제로 최다 수강 1위를 차지한 홍 교수를 만났다.
 
테니스가 가장 어려운 스포츠여서 끝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는 홍 교수는 4년 전부터 라켓을 잡아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다. 그동안 야구 축구 배드민턴 스쿼시 탁구 등 구기종목이라면 대부분 해보았으나 테니스는 쉽게 지루해지지 않고 할수록 어려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
 
홍 교수는 2년 전, 혐오표현을 주제로 펴낸 책 <말이 칼이 될 때>가 대중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작년에는 <법의 이유>라는 책을 냈다.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레슨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또 매년 5월 5일에 열리는 소양강배 어린이부에 아들을 출전시킬 만큼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종로구 청운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 교수의 테니스 이야기를 들어본다.
 
테니스의 매력이라면?
일단 재밌고 운동이 많이 된다. 근접성이 있어 많은 시간 들이지 않아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적인데,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동호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가?
연구하는게 직업이어서 그런지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분석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테니스는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분석이 가능한 스포츠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밸런스와 타이밍이 안 맞으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데, 볼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늘 생각하게 된다. 물론 생각하는대로 내 몸이 움직여 주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면 프로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웃음). 종종 함께 치는 분들에게 (나는 못하는) 팁을 가르쳐 드리긴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들 말씀하신다.
 
라켓 잡은 이후 생활 패턴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단 정기적으로 테니스를 하니까 그 자체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테니스를 잘 하고 싶어서 다른 운동을 한다. 테니스는 기본적인 체력도 필요하고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갖춰줘야 잘할 수 있다. 조깅도 하고 수영도 하고 근력운동도 한다.
 
강의하는 입장에서 테니스 레슨을 받다보면 공감되는 부분은?
종종 레슨을 받는데 좋은 코치들은 레슨자의 눈높이에서 문제점을 파악해서 지적해준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곤 한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 나도 학생들을 그렇게 대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피교육자의 입장에 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 강의로 인기를 모았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
온라인 강의는 단순히 오프라인 수업을 녹화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효율적으로 강의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들과 상호작용이 바로바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응과 질문을 미리 예상해서 수업 계획을 짜야 한다. 오프라인 수업을 할 때에 비해 두 배 세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서 <말이 칼이 될 때>의 주제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무심코 던지는 말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성별, 인종, 장애 등을 이유로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비하했을 때가 그러한데 그런 말들을 혐오표현이라고 한다. 테니스 경기에서도 성별이나 인종 등을 언급하여 비하 발언을 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나? 혐오표현에 관련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홍 교수는 바쁜 스케줄로 자주 테니스를 하지 못해 정체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실력을 쌓아 전국대회에 입상 해보는 것이 꿈이라는 홍 교수는 지치도록 레슨을 받으면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꿈이 있어 더욱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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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을 데리고 소양강배 어린이부에 참석한 홍성수 교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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