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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무술생들의 환갑기념 테니스 대회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8-06-11 오후 5:54:13
조회수 : 3288

무술생 환갑기념대회에 참석한 청주팀
58무술생들의 환갑테니스행사가 있었던 5월 12일부터 13일까지 기자는 춘천에서 궁금한 모습으로 취재했다. 기자생활 10년 가까이 전국에 같은 나이가 모여 환갑잔치하는 테니스 행사는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1세대인 58개띠들이 숱한 질곡의 시간을 이겨내고 부대낀 세월이 곧 한국의 현대사회라고 한다. 개(狗)는 십이지의 열한 번째 동물로 상징하는 의미는 그야말로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와도 같이 그럴만한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삼목구(三目狗), 견공(犬公)으로 칭송도 되었으나 `개만도 못한 인간' '개망신'등 앞에 '개'자가 붙으면 천덕꾸러기 짐승 꼴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개는 인간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반려동물로 가끔 인간보다 더 후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5년 전부터 58무술생 전국모임(회장 한광호)이 시작되어 해마다 봄가을로 두 번씩 만나는 그 모임이 갈수록 강력본드처럼 단단하게 응집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 취미가 같다
둘째, 나이가 같다
셋째,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만난다
 
58춘천 모임(회장 박종대)에서 준비한 이번 환갑 행사는 첫날 140명이 모여 동서남북으로 조를 짜 단체전을 했다. 비가 내렸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잘 만들어진 송암실내코트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했다.
게임의 양은 흡족하지 못했으나 그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하이라이트는 전야제였다. 해인정에 모인 140명의 회갑연은 감동과 흥겨움의 도가니였다.
 
첫 공연은 이색적인 무대였다. 늦둥이를 본 58 무술생 김영섭의 초등학생 딸이 나와 동요를 불렀다. 뛰어난 솜씨로 동요를 부르며 '아빠, 사랑해요'라고 하자 장내는 감동의 물결이 출렁거렸다.
이어진 무대는 춘천문회원에서 나온 남성 민요반이 부른 창부타령과 진도아리랑이었다. 3년 전부터 민요를 부르기 시작했다는 박종대 춘천 58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템포 빠른 음악보다는 시에 음을 붙인 민요가 더욱 가슴을 적셨다"며 "환대해 주는 친구들과 더불어 회갑행사에서 공연을 하니 더욱 의미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나자 커다란 떡시루 앞에 임원진이 모였다. '58무술생 회갑연'이라고 쓰인 흰 떡시루 앞에서 커팅식을 하고 건강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었다. 연주와 노래가 이어지는 중에 용인의 박종용 회장은 기타를 들고 나와 굵은 땀을 흘리며 연이어 몇 곡을 불렀다.
환갑 맞은 140명의 무술생은 어느 누구보다 화려하고 흥겨운 무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근 유행어로 떠오른 '자체발광의 시대'라는 표현처럼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몰아의 경지에서 축제를 즐기는 58무술생들이 아름다웠다. 
 
중국 연변자치주테니스협회 양창휘 회장은 58무술 회갑행사에 맞춰 입국했다. 58무술생인 양 회장은 “한국의 벗들과 환갑축제를 즐기기 위해 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같은 나이에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이렇게 행사하는 것은 초유의 일일 것이다”고 했다.
제주도에서 온 신동철은 마침 생일과 58무술 회갑연이 겹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신동철은 “최근 환갑의 의미가 약해 집안 식구끼리 여행하는 것이 대세인데 난 140명의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은 주인공이니 일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다”고 했다.
 
144명의 무술생들은 각양각색, 치열한 인생을 살면서도 인생 이모작을 위해 꾸준히 갈고 닦은 다양한 특기를 보여 주었다. 어떤 분은 색소폰으로, 어떤 분은 한시를 적어 행사를 더욱 찬란하게 빛냈다.
아산에서 온 김명섭은 환갑기념 서각 작품을 희사했다. 58무술생 테니스를 기념하는 의미로 개가 라켓을 들고 테니스하는 모습이 새겨진 작품은 이번 환갑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김 작가는 “아산에서 전국생활체육테니스축제가 열리고 있는 기간임에도 친구들과 회갑잔치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회갑 기념하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작품을 만드는 동안 내내 설레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공직생활에서 은퇴한 오혜옥은 시인으로 등단했다. 25년 전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그동안 갈증 났던 테니스를 매일 즐기니 행복 호르몬이 저절로 나온단다.
 
오혜옥 시인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요즘 wellbeing 해서 wellliving, wellaging하기 위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한다”며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만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테니스 좋아하는 무술이 친구들을 만나야한다”고 전했다.
한광호 수석 부회장은 “예전에는 60이 되면 산에 누으나 집에 누으나 똑 같다고 했지만 지금 60은 40세로 느낄 만큼 체력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젊다”며 “앞으로도 전국 팔도의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100수까지 어울릴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디.
서울에서 온 김석규는 “각계각층의 동갑내기 140명이 서로를 배려하며 큰소리 없이 행사가 착착 진행되는 점에서 놀랐다”며 “더 놀란 것은 처음 본 친구들도 예전부터 알아왔던 것처럼 묘한 끌림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튿날 행사는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여성들은 실내에서 남성들은 야외에서 각각 라운드 로빈으로 4게임씩 했다. 마음껏 즐긴 전날의 흥겨운 여운은 모두 다 땀으로 씻어내고 찬란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가자 전원은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상품 그리고 이백여 점의 행운 상품을 푸짐하게 받았다.
이 행사를 준비한 한광호 전국58무술테니스회 회장은 “임원들이 이 축제를 준비한다고 많은 고생을 했지만 전국에서 온 친구들이 만족하니 기쁨이 두 배다”며 “사실은 테니스와 문화를 접목시켜 더욱 다양한 행사를 하려 했으나 비가 내려 야외무대를 쓸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회갑을 장수(長壽)의 길로 나아가는 관문처럼 여겨 회갑 이후는 하늘이 내린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현재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삶의 질과는 별개여서 58무술생들은 테니스로 건강을 다져 장수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작가 이외수는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톡스를 맞아가며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저편에 구겨 넣었던 청춘의 기억을 다시 꺼내 다림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고 했다.
 
전국의 58무술생들이 모여 함께 보낸 '환갑기념테니스대회'는 오래도록 청춘의 기억으로 저장되어 늘 청년의 기백이 살아나게 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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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무술생들의 회갑기념 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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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호 회장이 환갑 기념 서각을 펼쳐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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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작가 김명준이 행운 상품으로 증정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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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운의 주인공, 라켓을 행운상으로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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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언제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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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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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에 나선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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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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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부 무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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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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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자치주 양창휘 회장의 방문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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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상품의 주인공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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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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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이 떡케잌을 자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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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봉사한 주인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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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씨 딸이 동요로 효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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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대와 춘천민요반의 창부타령을 부르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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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용의 기타연주는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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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을 연주하는 무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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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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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를 구운 봉사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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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날카로웠던 백핸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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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선수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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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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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복식도 무척이나 흥미롭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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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회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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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는 모두 닭갈비 한박스씩을 선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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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주관한 춘천시 58무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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