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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부 중의 진짜 국화 김서희(KATO)vs고미주(KATA), "라이벌? 우린 친한 고향 선후배"
작성자 : loveis5517
등록일 : 2018-03-26 오후 1:58:21
조회수 : 4948

지난해 KATO 국화부 1위 김서희(왼쪽)와 KATA 국화부 1위 고미주. 사진= 최대일(스튜디오 UP)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지난해 양대 동호인 단체의 국화부 1위를 차지한 김서희(장미클럽, 진+, 고흥향우회)와 고미주(명문, 풀입, 고흥향우회)가 코트 밖에서 테니스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입담대결을 펼쳤다.
 
여자 동호인 세계에서 넘사벽 같은 둘이 라이벌 의식이 강한 줄 알고 불꽃 튀는 입담을 내심 기대했지만 알고 보니 서로 ‘언니’ ‘아우’하는 친한 고향(전남 고흥) 선후배(김서희가 선배) 사이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Q_ 좀 늦었지만 작년 연말랭킹 1위 축하합니다. 소감 좀 부탁드립니다.
김서희_
제가 10년 넘게 시상식에 섰는데 연말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시상식 가기 전부터 설레고 기분이 남다르더라고요. 역시 ‘1위가 좋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고미주_ 제가 연말랭킹 1위를 한 것은 12번째에요. 1위는 항상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우승을 해도 축하를 별로 못 받아요. 제가 우승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고요.
 
Q_ 지금까지 몇 차례 우승했어요?
김서희_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수십번은 한 것 같아요. 작년에는 10차례 우승했어요.
고미주_ 전 백 번 넘게 한 것 같은데요? 작년에는 8번 우승했고요.
 
Q_ 테니스에 어떻게 입문했는지 궁금합니다.
김서희_ 남편이 먼저 테니스를 하고 있었는데 매우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마침 아파트 단지 안에 테니스장이 있어서 24년 전에 시작하게 됐어요. 남편과도 자주 테니스 해요.
고미주_ 89년 23살 때 처음 라켓을 잡았고 27살 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남편이 사설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코치들에게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어요.
 
김서희
 
Q_ 국화부가 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나요?
김서희_ 대회를 많이 안 다녔는데 어쩌다 보니 국화부가 됐어요. 파트너를 잘 만난 덕분이죠(웃음).
고미주_ 저는 환경이 좋았어요. 남편이 운영하는 코트에서 선수들 훈련 모습을 보며 배울 수 있었고 라인 긋고 심판을 봐 주면 한 번씩 쳐 줬어요. 실력이 좋은 분들이 제 주위에 많았어요. 코치님도 잘 만났어요.
 
Q_ 지금도 잊지 못한 우승이 있어요?
김서희_
국화부 첫 우승이요. 개나리부 우승 후 이듬해 봄, 국화부에서 우승했어요. 또 작년 연말랭킹 1위를 확정 짓는 대회도 기억에 남네요.
고미주_ 개나리부에서 우승했을 때 파트너였던 언니와 국화부에서도 우승했을 때요. 이런 경우가 별로 없거든요. 5년 전 동운배에서 결승에 올라가야 제가 연말 랭킹 1위가 되는 건데 8강에서 1-5로 지고 있다고 뒤집은 경기도 잊지 못해요.
 
Q_ 매주 대회에 나가려면 가족들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은데...
김서희_ 남편이 많이 도와줘요. 불만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니까 적극 이해해줘요. 때로는 부수입도 생기잖아요 (웃음). 저도 테니스를 하면서 엄마와 아내의 역할을 잘 하려고 노력했어요. 남편이 ‘적은 나이도 아니니까 다치지 않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요. 아들과 딸도 건강 유지를 위해 70살까지 하라고 해요.
고미주_ 남편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요. 집에서 밥도 하고 청소도 해요. 결혼한 지 오래됐고 자기 시간이 생겨서 그런가? 아들과 딸은 어렸을 때 저 때문에 코트를 많이 따라다녀 테니스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정현(한국체대) 선수가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면서 테니스 배우고 싶다고 해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딸이 ‘엄마, 나 빨리 개나리부 우승해서 엄마와 국화부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김서희_ 저도 딸을 테니스 시켜서 대회에 함께 나가는 게 소망이었는데… 미주는 소망을 이루겠네.
 
Q_ 동호인대회에서 라인 시비, 풋폴트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서희_ 저는 웬만하면 상대의 콜을 인정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작년에 어떤 분이 저에게 ‘상위 랭커가 풋폴트를 하면 되나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올해부터 풋폴트를 안 하도록 신경을 써요. 클럽 회원들에게도 풋폴트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요. 풋폴트가 근절되려면 상위 랭커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해요.
고미주_ 요금 라인 시비는 별로 못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재작년까지 풋폴트를 하다가 작년에 고쳤어요. 대회장에서 풋폴트 경고 방송을 하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IMG_2257.JPG
고미주
 
Q_ 오랫동안 테니스를 해왔는데 지겹지 않으세요?
김서희_ 여전히 재미있지만 요즘 대회에 덜 나가볼까 생각해요. 대회에 집착하는 것이 안 좋아 보여서요. 남편도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농담을 해요. 큰 욕심을 안 가지려고 해요.
고미주_ 제가 대회에 출전한 게 벌써 20년이 됐더라고요. 제 생활에서 테니스가 중심이에요. 친구 약속도 테니스 일정을 보고 정하고… 20년 동안 우선순위가 항상 테니스였어요. 올해는 제가 안 해 본 것을 하고 싶은데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Q_ 테니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세요?
김서희_ 클럽에 75세 드신 분이 계세요. 테니스도 정말 잘하세요. 저도 몸 관리 잘 해서 오랫동안 테니스를 하고 싶어요.
고미주_ 저희 아파트에 코트가 없고 집 앞 역에 코트 두 면이 있는데 관리가 안 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파트 동호회를 만들어서 재능 기부하자고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글= 박준용 기자(loveis5517@tennis.co.kr), 사진= 최대일(스튜디오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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