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 다양한 동호회의 소식을 알려드리는 곳입니다.

대학생 재능기부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다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8-02-20 오전 10:18:56
조회수 : 2926

새로운 시도를 위해 워크숍을 가진 비트로 팀원들
지난해 11월 27일, 비트로 팀원들은 김포공항에 있는 한국공항공사 코트에 모였다. 5년 동안 각 대학을 돌며 재능기부 해 왔던 팀원들은 '디자인 싱킹'의 한 방법으로 팀원들이 팀원들에게 직접 재능기부를 받아보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통일된 교습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시도였다.
 
“How we will change!”
대학생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지 팀원들이 직접 재능기부를 받아 본 후 토론하는 형식의 절차를 거쳤다.

김정아는 테니스 룰을 프린트 해오고 남자 팀원 다섯 명은 각각 파트별로 지도할 준비를 해 왔다. 조익준은 초보자를 위한 스텝연습, 고운섭은 파워 포핸드를 위한 몸통꼬임의 실습을 위해 끈, 일명 포승줄을 만들어 왔다. 또 김경언은 발리, 이순규는 서브의 내전과 외전, 게스트로 참석한 송호은은 양손 백핸드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실기를 선보였다.
 
제일 먼저 조익준이 스텝연습을 위해 코트에 콘을 나열했다. 전국 아마추어 상위랭커 남, 여 12명은 콘 사이를 지그재그 사이드 스텝으로 뛰며 포핸드와 백핸드를 쳤다. 차가운 날씨에도 몇 번 스텝을 밟아보자 온 몸이 후끈한 난로가 되었다. 십 분 이상 뛰어본 여성 팀원들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스텝 연습이다”며 “매달 재능기부 하기 전에 팀원들끼리 이 스텝 연습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익준은 “테니스를 잘 하려면 리듬을 탈 줄 알고 춤을 잘 춰야 하는 말이 있다” 며 “테니스는 발로 하는 운동이라 대학생들이 이 스텝을 배워 스스로 연습하게 하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포핸드를 담당한 고운섭은 비닐 끈으로 포승줄을 만들어 왔다. 습관적으로 오픈 스탠스로 포핸드를 치다보니 가슴이 열려 힘이 분산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교정시범을 보였다. 팀원들은 마치 오랏줄에 묶인 모습으로 양 팔을 일정한 간격으로 묶고 포핸드 스윙을 해 보았다. 강제적으로 나마 양 팔을 빼 몸통꼬임으로 스윙을 하니 훨씬 힘있는 볼을 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운섭은 “개인적으로 유니턴 즉 몸통꼬임과 네트의 중립화를 알게 된 후부터 테니스가 진화되기 시작했다”며 “초보 대학생들에게 처음부터 유니턴을 제대로 지도하면 자신 있는 포핸드를 치게 될 것이다”고 했다. 또 “수비와 공격의 구분이 볼의 강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네트 위에서 볼을 받느냐 네트 아래에서 무릎을 구부려 볼을 받느냐에 따라 구분이 된다”며 “네트 아래 떨어지는 볼을 치는 것이 적극적인 공격임을 알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경언의 발리는 라켓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손목을 사용해 때리는 것이 아니라 손목은 고정시키고 블럭하는 느낌으로, 대신 임팩트 되는 순간 힘을 줘야 함을 강조했다.

게스트 송호은은 “양손 백핸드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손이 70%의 힘으로 공을 맞추는 것이다”며 “백 모션은 어깨를 돌려서 몸통이 꽈배기 현상처럼 틀어주었다가 치는 순간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그 탄성으로 공에 힘을 실어 보내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주로 슬라이스를 치던 팀원들은 양손 백핸드의 새로운 세상을 맛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 서비스 파트는 이순규가 담당했다. 손목을 사용할 줄 모르는 국화부 팀원들은 이순규가 내전과 외전의 사용시범을 보이자 그대로 따라해 보며 금방 대회출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보냈다. 이순규는 “초보 대학생들에게 어떻게 서비스를 설명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손가락이 아닌 손바닥에 공을 올려 흔들리지 않게 토스하는 것과 야구공을 던질 때의 느낌처럼 스윙을 하라고 하니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매 달 팀원들이 각 코트로 흩어져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니 서로의 티칭 법을 몰랐던 팀원들은 돌아가면서 직접 배워 본 경험을 통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눴다. 각자의 티칭 정보를 수집하고 또 그 정보를 종합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모으는 재능기부의 변곡점이 된 중요한 시도였다.
내년부터는 콘과 사다리 도구를 사서 대학생들에게 스텝을 겸한 포핸드와 백핸드를 지도해야 한다는 것. 또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지도할 생각을 하지 말고 중요한 한두 가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반복해서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잡았다. 매 년 이어지고 있는 비트로 팀의 대학생 재능기부는 팀원들의 진중한 실습을 통해 진화해 가고 있는 중이다.
 
1.JPG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서 재능기부 하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모습
3.JPG
먼저 이순규가 운영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4.JPG
5.JPG
6.JPG
조익준은 스텝 연습에 열정을 쏟았다
7.JPG
상위랭커임에도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배우는 이순규
8.JPG
춤을 추듯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스텝
9.JPG
10.JPG
몸통꼬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고운섭
 
송선순 비트로팀장의 소감
한 마디로 놀라웠다. 남자 팀원들의 철저한 준비에 놀랐고 팀원들의 진지한 태도에 놀랐다. 손가락이 얼어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데 무엇이 그리도 즐거운지 그 추운데 포승줄을 묶고 스윙을 하는 팀원들의 웃음소리에 절로 힘이 났다. 테니스 이론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약한 여성 팀원들은 남자 팀원들의 티칭 내용을 마음으로 몸으로 받아내며 감동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 간의 소통이었다. 팀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테니스적 스킬과 교수법이 다르지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도 또 믿고 따라함으로써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직접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다.
팀장은 늘 재능기부를 마치고 나면 소감이 어땠는지를 팀원들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심도 있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년간의 테니스 노하우가 있는 팀원들이 초보 대학생들에게 어련히 잘 알아서 지도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이번 팀원들끼리 주고받은 재능기부를 보며 깨달은 것이 많다. 팀원 각자의 생각을 통일된 하나로 구축하는데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는 것. 또 협동과 융합의 파워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열 명의 머리와 가슴을 합하니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또 어떻게 해야 학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재능기부가 될 것인지를 깨닫는 창조적인 시간이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비트로 팀원들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형식적으로 혹은 억지로 대학생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제대로 된 테니스 보급을 위한 진화의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팀장도 놀란 비트로 팀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11.JPG
오픈 스탠스가 되어 파워가 약해짐을 방지하기 위해 포승줄을 묶고 연습시도
12.JPG
포승줄에 묶였어도 테니스가 진일보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마음
13.JPG
상대의 발밑으로 치는 볼이야말로 공격임을 설명
14.JPG
15.JPG
더 나은 방법으로 재능기부를 해야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16.JPG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에이스 문곱심
17.JPG
게스트 송호은의 지도
18.JPG
토스를 위한 볼은 손바닥 정중앙에 놓아야 한다
19.JPG
처음부터 다시 토스 연습하는 팀원들
20.JPG
23.JPG
더 쉬운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노력을 하는 팀원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