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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모인 58 무술생들의 테니스 여행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7-05-13 오전 10:45:05
조회수 : 3320

무술생들의 리더들
414. 구미 금오산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낸 58년 무술생들. 올해 60세 된 동갑내기 테니스 동호인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는 58 무술생들이 먼 거리 마다하지 않고 매년 100명 이상 한 자리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박하고 피로감 쌓인 일상 탈출의 비상 버튼이라도 되는 것일까?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킨포크(kinfolk) 라이프를 즐기는 것일까? 베이비 붐 시대에 태어나 아무것도 없던 시절부터 풍요의 시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누려 본 58년 무술생들의 모임을 4년째 밀착 취재하며 궁금한 점이 있었다.
일단 모이면 흡족하게 테니스를 하고 소박한 식사 자리로 이동한다. 그 자리에서 수도 없이 이어지는 건배 제의에 웬만한 사람들은 건배주만 마셔도 취할 정도다. 술을 마시면 과한 행동이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늘 밝고 건전한 모임이 이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나이 60이 되면 삶의 큰길은 물론 작은 골목길과 지름길까지 알고 있는 나이다. 젊은 시절 경험했던 시행착오의 스승들이 가까이서 방어벽을 쳐주는 든든한 나이이기도 하다만약을 대비해 우리 모임에는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한광호 수석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4명이 위원으로 활동을 해 사전에 경계수위를 분명히 해 두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예의를 지키는 모임으로 이어가고 있다.”
4년 전 조직 된 전국무술생연합회는 전국에 회원 230, 64명의 이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전국을 북부권, 중부권, 남부권으로 나눠 권역별 회장이 리드한다. 일 년에 두 번 전국모임을 하고 행사의 사전 협의를 위해 이사들은 별도로 두 번을 더 만난다. 이렇게 체계를 잡기까지는 3년 동안 이상현 초대회장의 노고가 컸다. 2002년부터 온라인 카페 멍멍이들의 테니스 모임방을 운영해 온 박명순 카페지기 또한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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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초대회장과 한광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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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식에서 한광호 회장이 내년 무술생들의 환갑잔치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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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두릅을 손질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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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에 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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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58무술생들 왼쪽에서 세번째가 서한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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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코트에서 대접받는 여성 무술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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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적인 춘천 58무술생들
 
그 다음날, 금오산의 정기를 받은 덕분인지 58무술생들은 화려하게 보낸 전날 밤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나로 클럽의 서한상 회장을 중심으로 극진하게 친구들을 대접하는 구미의 58무술생들은 조용하면서도 정성스럽게 역할을 분담해 나갔다.
공식 행사장인 금오테니스장에는 당일 도착하는 팀들이 곳곳의 지역 특산물을 들고 왔다. 봄빛을 흠뻑 머금은 쌉싸름한 두릅부터 직접 재배한 나물과 밑반찬까지 펼쳐 놓으니 전국음식경연대회장 같다.
남양주의 공근식 부부는 산에서 직접 뜯은 쑥으로 따끈하게 쑥떡을 만들어 오기 위해 당일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친구들과 나눠먹을 생각을 하니 쑥 캐는 일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음식에도 마음의 온도가 있다는데 쑥떡은 과연 몇 점일까? 쑥떡 한 입 베어 물자 자연의 향기가 흘렀다. 그야말로 킨포크(kinfolk) 라이프의 체험현장이었다.
부산시 휠체어테니스협회 전무로 봉사하는 박혜정은 정을 나눌 수 있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짧은 스커트를 입고 테니스를 한다는 건 환타스틱한 일이다나이로는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일류인생을 향한 꿈은 접지 않았다고 전했다.
2대 전국무술생연합회 한광호 회장은 내년부터 58무술생들이 만60세로 시니어 대회에 출전을 할 수 있게 된다내년 모임은 금요일에 소양강배 시니어대회를 출전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환갑기념 축제를 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150여 명 참석 예정인 입장식에는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생각이다고 했다.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누군가는 행사를 기획하고 누군가는 음식을 만들어 베풀고 누군가는 대회 진행을 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58 무술생들의 구미여행, 친구들과 어울려 보낸 12일은 분명 일상 속 행복한 쉼표였다. 얼티메이트 힐링(ultimate healing)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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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진 밥상에 정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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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실력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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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아름다운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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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테니스 열정을 가진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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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젊은 언니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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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공근식 부부는 직접 쑥을 뜯어 떡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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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순 부회장은 언제나 헌신적인 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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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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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한 60세의 젊은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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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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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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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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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만큼이나 미소가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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