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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살린 지도자 황성모, 춘천에서 사랑을 외치다
작성자 : 이상민 인턴기자
등록일 : 2017-03-21 오전 10:29:09
조회수 : 2328

이 달의 코치, 황성모..JPG
그를 통하면 테니스는 영원한 취미가 된다. 사진= 이상민 인턴기자

“우리 코치님은 나쁘다.” 수강생들은 황성모 코치를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수강생들에게 미움(?)을 받는 황성모 코치는 유독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대상은 다양했다. 테니스와 사람, 춘천, 햇빛, 그리고 그의 아들 황제이까지. 3월 10일, 춘천에서 만나본 그는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황성모 코치는 춘천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그는 훼미리테니스장을 시작으로 현재 춘성중학교 내 테니스코트장까지 27년간 춘천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두달 전 춘성중학교의 척박한 땅을 직접 일구어 2면의 클레이코트를 만들어 낸 열정적인 지도자다.


그의 제자는 “우리 코치님은 나쁘다. 수요일도 쉬지 않고 우리를 괴롭힌다. 비가 오는 날에도 누구보다 빠르게 코트를 정리하고 레슨을 준비한다”며 장난 섞인 애정을 드러냈다. 수요일 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레슨은 계속된다. 휴식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테니스를 사랑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최근 들어 아들 황제이(11)군과 보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결혼 후, 9년 동안 2번 유산을 겪었다. 제이는 그 힘든 시간 끝에 나온 귀한 자식이다. 그럼에도 놀아줄 시간이 없었다. 새벽에 자는 모습을 보고 나가 잘 때 들어왔다”고 말하며 “춘성중학교로 테니스장을 옮기고 라이트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제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요즘은 퇴근 후 아들과 탁구도 치고 영화도 보며 지낸다. 제이 중학교 입학 전까지는 설치 하지 않을 예정이다. 햇빛의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그의 아내는 현재 중학교 교사다. 두 사람은 테니스 레슨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당시 그녀는 교직원 테니스대회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다.


황성모 코치의 레슨 철학은 ‘노는 테니스’다. 그는 1주마다 새로운 진도를 나가며 한달 안에 스매시를 터득시킨다. 그는 “사실 완벽하려면 포핸드만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핵심은 ‘흥미’다. 결국 자세는 잡힌다. 3개월만 버티면 영원히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KPTA에서도 강조한 부분”이라며 자신을 거쳐간 제자 중 95%가 아직도 테니스를 즐긴다고 답했다.


사무실 밖에선 그의 제자들이 역할을 나누어 레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보며 황성모 코치는 “수강생들에게 서로 가르치라고 권한다. 가르치면서 배우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력자들과 초보자의 융합을 이끄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내 그의 정장에서 빛나는 배지가 눈에 띄었다.


그는 “하트세이버 배지다. 2014년도에 테니스장에서 한 분이 쓰러졌다. 바로 달려가 말린 혀를 펴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목숨을 살렸다”며 “15년 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후 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덕분에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그 분은 아직도 테니스장에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그가 지도자로서 테니스 교육 이상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득 그가 테니스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 지 궁금해졌다.


그는 지체없이 심리 상담가가 되었을 거라고 답했다. “레슨 초반 웃음이 없는 회원들이 있다. 그분들의 얘기를 들어주면서 소통한다. 3~4개월 후에 생기가 돌며 웃음 짓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타고난 인간성을 엿 볼 수 있었다.


2년 전, KPTA 1급 자격증을 취득한 황성모 코치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4월부터 춘성중학교에서 매직테니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아가 춘천 테니스를 활성화 시키고 싶다. 초보자를 사랑한다. 그들에게 즐거운 테니스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하며 춘천의 미래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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