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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을 하나로 묶는 토종 브랜드로 세계시장 꿈꾸는 이원목 비트로 대표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7-03-20 오후 12:07:33
조회수 : 1822

봄비가 내리던 2월 22일, 부산에 있는 학산 비트로의 본사 회의실에서 청회색 슈트를 입은 이원목 대표의 경쾌한 변주가 시작되었다. 나이 70 가까이 된 분이라고는 상상이 안 되는 열정적인 웅변에 청중은 홀리듯 빨려 들어갔다.

“만약 ‘비트로’라는 브랜드를 22년간 일본에서, 미국에서 투자해서 키웠더라면 미즈노나 언더아머를 뛰어 넘었을 것이다. 남의 것만 숭상하는 대한민국 땅에서, 통일된 7천만 국민을 하나로 묶을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나갈 처절한 Secret Wish(秘願)를 가지고 노력해 나갈 것이다.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나대지 않고, 천천히 220년 후에 뒤돌아보아도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브랜드로 키우겠다.”
때론 비수 같고 때론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낭만적인 열정을 겸비한 이 회장의 웅변은 윤석철 서울대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고별강연에서 ‘인생과 기업을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한 조건’으로 강조한 철학적 의미 '나력(naked strength)'을 떠올리게 했다. 잎이 지고도 늠름한 둥치와 굳건한 가지를 가진 나무처럼 비트로 다운 고유의 힘을 기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 주)학산을 창업했을 당시 30대의 이원목 대표
이 대표는 대학원 시절 한국생사그룹 공채 1기로 취업, 부산의 신발 회사인 '삼화고무'로 발령이 났다. 그곳에서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어 히트를 쳤다. 그 후 1984년 독립해 OEM 방식으로 미국 신발 기업의 극동 지역 책임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무작정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미국인 사장과 담판을 지은 뒤 학산을 설립했다. 그 날이 1988년 4월 21일, 바로 학산의 창립 기념일이다.
 
▲ 비트로(VITRO)의 탄생
처음 아디다스 라코스떼 엘레세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신발을 OEM 방식으로 제조, 수출해 오던 학산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4년 자체 브랜드 ‘비트로(VITRO)’를 만들었다. VITRO는 한국말 ‘빛으로’를 영어식으로 표기한 것으로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처럼 온 국민에게 빛이 되고 싶은 브랜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비트로의 브랜드 철학은 조국이다. 한 민족이라 해도 70~80년 헤어져 있다 보면 언어나 문화 그리고 사회적인 질서와 통념이 달라진다. 이질화된 남과 북을 하나로 묶는 데는 스포츠가 효과적이다. 그래서 우리 땅에서 우리의 혼이 담긴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비트로’ 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한국의 정체성을 담은 비트로로 ‘MADE IN KOREA’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다.” 비트로는 테니스화를 시작으로 스포츠화 개발에 주력, 배드민턴화, 탁구화, 워킹화, 조깅화등 스포츠 전문 신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주) 학산 비트로의 경쟁력
학산의 최대 무기는 ‘품질’이다.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건강한 가치와 자부심을 전하는 모토다. 소재 개발, 디자인, 품질 관리 등 소프트웨어적 능력이 유명 브랜드에 뒤지지 않고 원스톱으로 AS까지 빠르게 진행 되는 강점이 있다.
“비트로 제품은 나이키, 아디다스의 제품과 가격대가 거의 비슷하다. 솔직히 브랜드 네임을 빼고 제품력으로만 따져보면 충분히 그 가격을 받을 만하다. 비트로는 월등히 뛰어난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한국인의 발 구조에 맞는 신발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학산 비트로의 사회 공헌활동
1988년부터 매년 ‘태아 생명 보호를 위한 사랑의 자선바자회’를 열어 판매 수익금과 함께 수억 원 상당의 의류와 신발 등을 부산 마리아수녀회에 기부해 오고 있다. 또 20년 넘게 다양한 루트로 테니스 분야에 후원을 하고 있다. 매월 각 대학 대학생 동아리를 찾아가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비트로팀을 운영하고 김다빈 구연우 등 주니어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이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만든다. 회사입장에서 대학생 재능기부를 홍보 마케팅으로 생각했다면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다. 비트로는 대학생들에게 스포츠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게 하고, 저변확대를 목표로 해왔다. 반면 비트로 팀원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스스로 품격 있는 삶이자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한다. 즉 태양과 지구가 중력이 작용하듯 회사와 비트로팀 사이에 필드가 형성이 된 것이다. 비트로가 다음 성공스토리를 쓰게 된다면 비트로 팀의 재능기부는 빼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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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목 대표와 비트로팀원들

2010년 학산 비트로는 호치민 인근의 빈증 지역에 생산 라인을 확장 이전, 현재 2천 여명의 종업원이 고어텍스 제품을 비롯한 고기능성 아웃도어 신발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렇게 번 외화는 비트로를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 현재 전국 85개의 전문 로드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원목 대표의 절규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음폭이 커 다양한 느낌으로 와 닿는 오케스트라의 협주곡 같았다. 비트로를 통일된 조국을 하나로 묶을 스포츠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꿈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거의 불가능 해 보이지만 무모하고 끈질기게 승부해서 어렵게 이뤄내야 꿈이 된다. 주인집 며느리를 짝사랑한 벙어리 삼룡이의 꿈같지만 그래도 반드시 실현이 될 것이다.”
 
이력
출생 1951년
학력 고려대학교 화학과 학사
수상 2009년 제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우수상
경력 2010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
1988~ 학산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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