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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는 내게 맡겨라" 미스터 스마일 안재길 코치
작성자 : 이상민 인턴기자
등록일 : 2017-02-20 오후 2:09:47
조회수 : 5799

좋은 지도를 위해 계속적으로 고민한다는 안재길 코치. 사진=이상민 인턴기자

칼바람이 부는 2월 11일 토요일 오전, 분당에 있는 시범현대테니스장을 찾았다. 한산한 거리와 달리 테니스장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후배들을 초대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안재길 코치(49)가 반가운 얼굴로 악수를 청하며 말을 건넸다. 거친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지도자로서 그가 지내 온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고등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한 그는 허리부상으로 테니스를 접었지만 라켓을 놓고 싶진 않았다. 주위 선배들의 권유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가르쳤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최고다. 그럼에도 좋은 지도를 위해 계속적으로 고민한다”고 말하는 안재길 코치는 레슨을 받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맞춤 지도를 하는 베테랑이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초반엔 요령이 없으니 선수 시절 배웠던 것처럼 지도했다. 어느 순간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고 직접 참관수업을 받기도 했다. 3~4년 정도 지나니 일정한 패턴이 보이고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경험으로 쌓인 노하우로 안재길 코치는 현재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 중 대한테니스협회 동호회 단식 랭킹 63위를 기록하고 있는 정기대씨도 자신의 제자라며 “대단한 분이다. 스트링 머신과 텐션 측정기를 직접 구입해 사용한다”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올해로 지도자 경력 30년을 맞이한 만큼 자부심도 있을 것이다. 그에게 ‘내가 최초인 것’, ‘내가 최고인 것’이라는 키워드 질문을 했다. 이를 통해 겉으로 풍기는 겸손함 속에 있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그는 “최초는 발리 강습 방법이다”라며 말을 꺼냈다. “예전에는 라켓을 가슴 뒤로 빼는 지도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발리는 네트 앞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른 볼에 반응 할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라켓을 가슴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가르쳤다.”


이어서 “최고는 성실함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약속도 귀중하게 생각한다. 테니스장에서도 레슨 받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굴곡은 있다. 30년 지도인생이 어찌 순탄하기만 했으랴. 안재길 코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4년 전, 일종의 지도 슬럼프를 겪고 라켓을 내려 놓았다. 이후 10개월 동안 건설 분야에서 일당을 받으며 배관, 용접 등의 일을 하기도 했다.


다시 지도자로 돌아온 계기에 대해선 “그리웠다. 테니스와 사람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모든 것이 말이다. 결국은 돌아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소탈하게 웃으며 그리웠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도자의 길이 천직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주 수요일 ‘테두리’라는 동호회 활동과 집 주변 광교산을 오르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안재길 코치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 “우선은 건강이 제일이다. 지금처럼 즐겁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싶다. 나아가 재작년 KPTA 1급을 취득했는데 ITF레벨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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