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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의 건강에 기여하는 호주 퍼스의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
작성자 : 호주= 백승원 객원기자
등록일 : 2016-11-22 오후 2:34:07
조회수 : 4058

로열킹스파크테니스클럽 모습
[테니스코리아= 백승원 객원기자]호주는 테니스 강국이다. 세계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로드 레이버를 비롯해 켄 로즈웰, 마가렛 스미스 코트, 이본 굴라공, 존 뉴콤, 레이튼 휴이트, 사만다 스토서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최근에는 닉 키르기오스가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주가 테니스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협회의 아낌없는 지원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호주 퍼스의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Royal Kings Park Tennis Club)을 현장 취재했다.
 
호주 남서부에 위치한 퍼스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이다. 인구 약 140만 명의 퍼스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18도이며 지중해성 기후에 속해 온난한 편이다. 이러한 기후의 영향을 받아 퍼스는 호주의 캘리포니아로 불리며 휴양지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퍼스로 가는 비행기 직항편이 없어 경유를 해야 한다. 경유 시간만 잘 맞는다면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퍼스까지 약 14시간 소요된다. 퍼스로 가는 항공 스케줄은 보통 동남아를 한 번 경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리다.
 
퍼스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킹스파크는 도시 외곽에 있는 퍼스의 대표적인 자연공원이다. 이곳에는 전쟁기념관, 식물원, 동물원이 있고 바비큐 시설도 갖춰져 있다.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은 넓고 넒은 킹스파크에서도 좀 떨어진 곳에 있어 클럽 주변 분위기는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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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하우스 1층 벽 한 켠에는 클럽의 역사를 소개하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내부로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으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로비에 취재를 요청하자 간단한 방문서류 작성 후, 홍보 담당자가 클럽 하우스와 역사를 소개해 주었다.
 
클럽 하우스 1층 바와 카페는 외부인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출입 시 반드시 클럽 회원과 함께 동행해야 한다.
 
현재 클럽에는 22면의 잔디코트, 2면의 인조잔디 코트 그리고 6면의 하드코트 등 총 30면의 코트가 갖춰져 있으며 새로운 2면의 하드코트가 추가 공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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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에는 클레이코트를 제외한 모든 코트가 있다
 
잔디코트의 경우 시즌 중인 2~3주에만 라인이 그어져 있다. 클럽 운영은 호주의 헬스 피트니스 회사 ‘Next Generation Australia’가 담당하고 있다.
 
1899년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 개장 당시 이름은 마운트 테니스 클럽(Mount Tennis Club)이었고 아스팔트 코트 2면만 있었다고 한다. 이후 천연잔디 코트와 크로켓 경기장 등의 시설이 마련되었다.
 
첫 클럽 하우스는 1926년에 완공되었고 현재의 클럽 하우스는 2007년에 지어졌다. 클럽 하우스 내에는 카페, 바, 사우나, 스팀 룸과 같은 편의 시설뿐 아니라 수영장, 첨단 장비로 가득한 헬스장, 스쿼시장 같은 운동 시설까지 완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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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하우스 내의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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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하우스 2층에는 최신식 트레이닝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항상 트레이너가 상주해 회원들의 운동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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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하우스 옥상의 수영장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에서 데이비스컵이 여러 차례 열렸는데 특히 2001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는 레이튼 휴이트, 패트릭 라프터, 토드 우드브리지, 웨인 아더즈 등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이에 앞선 1971년에는 페드컵이 열리기도 했다.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평일에는 새벽 5시 30분~밤 10시 30분, 토요일은 아침 7시~밤 9시 30분까지, 일요일은 아침 7시~밤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퍼스의 대부분 상점이 평일에는 오전 9시와 10시 사이에 문을 열고 오후 4~5시면 문을 닫는다(단, 금요일은 대부분의 상점이 오후 6시까지 연장 운영)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장시간 운영하는 것이다. 부활절 금요일 및 성탄절에는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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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코트. 센터코트와 1~2번 쇼코트 앞에는 유명 선수들의 기록이 표시되어 있다
 
지역 주민의 건강에 기여하는 로열킹스파크 클럽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은 비단 테니스 시설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생활 체육 시설로 퍼스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테니스장 외에도 클럽 하우스에는 카페, 수영장, 사우나, 트레이닝 및 재활시설 역시 완비하고 있다.
 
테니스 클럽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지만 클럽 하우스 내에 헬스와 피트니스, 단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갖춰져 테니스를 잘 모르는 사람도 수영과 각종 트레이닝을 목적으로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그래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테니스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운동을 하며 자연스레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또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에는 관련된 내용을 쉽게 표기해 테니스가 결코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필하는 등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 호주는 지리적, 지형적인 여건이 전혀 다르기에 이곳의 시스템을 우리나라 상황에 무턱대고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테니스장이 들어선 뒤, 남는 공간에 부가적인 시설을 짓는 우리나라 대부분 테니스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도 처음에는 테니스장이 먼저 들어섰지만 테니스장을 유지하면서도 그 외의 공간을 이용해 연관된 운동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체육의 공간으로 먼저 다가가고자 하는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이는 클럽과 헬스, 피트니스 회사 Next Generation Australia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테니스는 생활 체육으로서의 인기가 과거만 못하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테니스장은 주차 공간을 늘린다는 명목에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싱글족이 늘어감에 따라 자기계발을 통한 ‘웰빙’ 열풍 또한 식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열킹스파크 테니스 클럽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생활체육으로서의 테니스와 지역 주민이 상생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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