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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코치’ 함수현, 함수지, “Shall We Play Tennis?”
작성자 : loveis5517
등록일 : 2016-10-17 오후 4:54:16
조회수 : 4987

함수현 코치와 함수지 코치. 사진= 박준용 기자
경기도 광명시 독산근린공원 테니스장의 함수현(34세)과 함수지(29세)는 보기 드문 남매 지도자다.
 
두 남매 모두 선수 출신이다. 특히, 함수현 코치 이력은 화려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테니스를 좋아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라켓을 잡은 그는 국내 주니어 랭킹 2위에 오르고 주니어 대표에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2006년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부상으로 은퇴했다. 곧바로 군에 입대한 그는 제대 후 일본 아카데미에서 연수를 받으며 지도자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함수지 코치 경력 역시 오빠 못지않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취미로 테니스를 시작한 그녀는 뛰어난 소질을 보이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전곡중, 전곡고, 한국체대를 거쳐 금정구청에서 활약했다. 2012년에 은퇴한 그녀는 오빠가 운영하는 테니스장에서 지도자로 합류했다.
 
둘은 남매이지만 각자 선수생활 때문에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 처음 함께 레슨을 했을 때 종종 의견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함수현 코치는 "서로 다른 레슨 방식 때문에 호흡이 잘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훌륭한 파트너다. 무엇보다 가족이라 서로 의지가 되고 허물없이 말할 수 있다"며 동생을 뿌듯하게 쳐다봤다. 함수지 코치는 "여자 선수 출신이 은퇴 후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오빠 덕분에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며 오빠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둘은 남매라는 특성을 살려 함수현 코치는 남자 레슨자를, 함수지 코치는 여자 초보자와 어린이를 맡고 있다. 레슨 시간도 일반적인 1회에 20분이 아니다. 새벽 6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편한 시간에 오면 되고 한 번에 두 명을 지도한다.
 
함수현 코치는 "시간을 정해 오지 못할 경우 하루 레슨을 버리게 된다. 또 기다리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비어있는 코트에서 경기도 한다. 레슨자들이 경쟁심을 느끼면서도 더 재미있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 달 등록하더라도 1주일 등록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실력이 빨리 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또 공만 피딩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자주 하며 레슨자와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레슨 비결을 밝혔다.
 
함수지 코치는 "레슨자들을 많이 움직이게 한다. 테니스는 코트 커버가 좋아야 공을 정확하게 잘 칠 수 있다"고 비법을 전했다.
 
지난 6월 함수현 코치는 (사)한국테니스지도자협회(이하 KPTA) 자격시험에 응시해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KPTA 자격증은 멤버십, 1~3급, 테스터, 마스터로 구분되는데 함 코치는 단번에 상위 수준의 1급을 취득한 것이다.
 
그는 "문우준 KPTA 테스터의 권유로 참가했다. 3일 동안 새벽까지 책과 씨름을 했다. 참가자 모두 열심히 해 나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론적으로 정확히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고 레슨자 입장에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됐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둘은 레슨자가 몰라볼 정도로 기량이 발전된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한다. 함수현 코치는 "레슨자가 대회에서 성적을 내거나 예선에서 탈락해도 '덕분에 많이 늘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쾌감을 느낀다"고 웃었다. 함수지 코치는 "대회에 출전한 레슨자가 응원하러 오라고 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그만큼 우리를 든든하게 믿는다는 의미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함수현 코치의 꿈은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함께 즐겁게 테니스를 하는 것이다, 그는 "최근에 아내가 테니스를 시작했다. 예전에 아내와 테니스 이야기를 하면 말이 안 통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좋아하는 테니스를 가르치는 것이 너무 즐겁다. 나중에 개인 코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테니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꿈이다"고 밝게 웃었다.
 
함수지 코치는 "몸은 힘들지만 스트레스는 선수 때보다 덜 받는다. 특히, 오빠와 함께해 힘이 된다"며 "테니스장이 있는 펜션을 지어 테니스로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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