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 다양한 동호회의 소식을 알려드리는 곳입니다.

무술생들의 봄을 품은 경산 여행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5-05-11 오전 9:07:34
조회수 : 4727

무술생 테니스 연합회 임원들
4 25. 58년 개띠들이 경산의 영남대학교 코트에 모였다. 올해 나이 58. 그들은 결속력 강하기로 유명한 호남향우회와 고대교우회, 해병대전우회에 못지않다. 어디에서 만나든 빨리 친근해 진다. 오죽하면 섹스 심벌인 샤론 스톤이나 마돈나 등 외국의 58년생들을 규합 '58 세계동지회'를 만들자는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 냈을까? 어려운 시대를 살아온 만큼 끈끈한 정은 알아줄 만하다.
파란만장한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온 58년 개띠들은 누군가의 자식으로, 또는 누군가의 부모로 살아 왔다. 그리고 이제 은퇴를 앞둔 경계에 있다. 머리에는 흰 꽃이 피었지만 아직도 가슴은 뜨거운 사람들. 친구를 좋아하고 테니스를 좋아하는 전국의 58년 개띠 1백여명이 모여 마치 숲 속으로 소풍을 나온 듯 상큼 발랄한 분위기로 순간을 흠뻑 즐겼다.
1.jpg
소나무 숲이 우거진 영남대학교 테니스코트에 모인 58년 무술생들
 
4.jpg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
 
6.jpg
참석자들이 편안한 자세로 입장식을 하고 있다
 
7.jpg
혼합복식은 언제나 즐겁다
전국의 멍멍이 대표들은 작년 12월에 전국 무술생 테니스연합회를 조직하고 이사회를 발족하였다. 권역별 대표로 북부권은 춘천의 한광호 회장, 중부권은 대구의 황광호 회장, 남부권은 거제도의 이상현 회장이 맡게 되었다.
이상현 전국무술생 연합회장은 44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임원진은 분기별로 만난다. 라켓 하나만 들고 전국 어디를 가든 다 친구들이 있어 마음 가는 데로 테니스 여행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전국 멍멍 모임은 앞으로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만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전했다.
9.jpg
11복식의 단체전 모습
 
10.jpg
어디나 빠질 수 없는 흥미진진한 내기게임
 
11.jpg
춘천에서 온 무술생들
 
14.jpg
스릴있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
경기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하였다. 그런데 단체전 시상 방법이 매우 독특했다. 권역별로 단체전을 하되 1등은 10만원, 2등은 20만원, 3등은 30만원을 본부에 찬조하는 형식이었다.
사람이 많으니 직업도 다양하다. 하루 전에 도착한 왕박사는 1 2일 구슬땀을 흘리며 친구들의 혈을 짚었다. 뒤틀어진 허리나 경추를 평소에 바로 잡아 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왕박사는 "운동하다가 다리에 쥐가 많이 나는 분들은 뒤꿈치에 네 손가락을 눕혀 그 끝에 해당하는 부분을 주기적으로 풀어주면 혈행이 원활하여 쥐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17.jpg
숲의 정기를 받으며 흠뻑 취했던 무술생들
 
18.jpg
오해옥(가운데)은 이번 행사의 모든 준비를 총괄했다
 
20.jpg
숲에서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참가자
이번 행사를 주관한 대구지회 황광호 회장은 "전야제에 25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50명 이상 도착해서 당황했다. 그만큼 서로 빨리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많다는 뜻이다""지금까지 큰 불상사가 없는 것은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결된 마음으로 조만간 멍멍이배 전국대회도 열 생각이다"고 했다.
참가자 중에는 부부도 있었다. 이미지와 오병일은 처음엔 부부인 것을 알리지 않았다. 이미지는 "남편이 내 친구들에게 친하게 대해주면 기분이 좋다. 마치 남편이 나에게 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서다"고 했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아무리 다른 남자 친구들에게 친한 척 하여도 마음은 언제나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3.jpg
전국무술생 테니스연합회 이상현 회장
 
5.jpg
이번 행사를 주최한 중부권 황광호 회장
 
12.jpg
승리를 기원하는 하이파이브
조용분은 대구미술협회 초대작가다. 이번 행사에 가훈 103개를 직접 써서 가져왔다. 조용분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먹을 갈았다. 글을 쓰면서 이렇게 즐거웠던 기억은 처음이다"고 했다. ‘건강은 제1의 보배, 후회 없는 하루를, 말없는 실천, 세상에 하나 가득한 우정, 인자무적등 인생살이에 필요한 황금 같은 글이 훈훈하게 마음을 적셨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행사의 준비를 도맡은 오해옥은 "경산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행사를 위해 각 지역에서 특산물을 많이 가지고 왔다. 친구에게 베푸는 것이 인생 최고의 멋이다" "경산은 대학이 14개나 있는 교육도시이고 또 대추가 유명하다"며 지역 자랑을 늘어놓았다.
소나무 숲에 차려진 행사장에는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느 잔치집인들 이처럼 정이 넘쳐날까. 전정남은 직접 재배한 배를 가져와 손수 깎아 친구들에게 대접했다. 한 입 물면 달큰하고 향기로운 배즙이 입 안 가득, 특별한 나눔이었다.
13.jpg
부부 무술생. 이미지와 오병일
 
15.jpg
왕박사의 진료 모습
 
16.jpg
103장의 가훈을 써 온 초대작가 조용분
춘천의 한광호 회장은 "앞으로 2년 후 58년 개띠들이 모두 환갑이 되는 해에는 다시 춘천에서 행사를 할 생각이다" "테니스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운동하면서 마음을 나누며 정을 나누는 것이 진짜 멋진 인생 아닌가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친구(親舊) '()'자의 한자 구성을 보면 '나무 위에 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지켜보다가 어렵고 힘들 때 다가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스스로를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 나무처럼 서로 위하는 아름다운 모임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