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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코치- 임성수
작성자 : 박준용 기자
등록일 : 2015-04-21 오전 11:37:25
조회수 : 4685

이달의 코치 / 임성수 코치 "지도자들도 프로 의식을 가져야
 
초여름 날씨 같았던 3월 마지막 월요일, 임성수(56세) 코치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 마들스타디움 테니스장을 찾았다. 테니스장에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리된 총 6명의 클레이코트에서 여자 동호인들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열심히 테니스를 하고 있었다.
 
코트 한 쪽에서는 임성수 코치가 큰 소리로 경기 전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올해로 37년째 지도자 길을 걷고 있는 그의 목소리에서 테니스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중학교 때 육상 선수였던 임 코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교에서 테니스부 창단을 위해 선수를 모집하던 중 담당 교사가 그의 굵은 종아리를 보고 테니스를 권유해 라켓을 잡았다.
 
임 코치는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리고 고교 졸업 후 고향 전남 보성에서 지도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직접 테니스를 하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테니스를 가르친다는 것에 차이를 느낀 그는 국내에 출판된 테니스 관련 서적들을 모두 구입해 요점만 따로 정리한 세 권의 노트를 만들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노트를 빌려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행방조차 묘연하다고. 이러한 노력이 있었는지 그의 제자들이 전남 시군 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때 임 코치는 그 누구보다 선진 테니스 기술을 습득하고 다른 종목의 기술을 테니스에 접목시키는데 앞장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정구의 앵글 발리와 스트로크였다.
 
지금이야 앵글샷은 테니스에서 빠질 수 없는 기술이 됐지만 당시에는 테니스에서는 없었던 기술이었다. 그는 “30년전만 하더라도 테니스에 앵글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20년 전 서울로 올라와 앵글샷을 가르칠 때도 이상한 기술을 가르친다고 구박 받기도 했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남들보다 앞서가던 임 코치의 이름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그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임 코치는 "내가 지금까지 키운 지도자가 7~8명 정도 된다. 그들은 선수 출신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테니스 이론을 가르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열심히 잘 따라줬다. 지금까지 지도자 생활을 하며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코치는 테니스 저변 확대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초보자들에게 매직 테니스를 가르치며 테니스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했고 이들이 꾸준히 테니스를 할 수 있도록 초보자들로만 구성된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10여전부터는 한국지도자테니스협회(회장 주원홍) 부회장직을 맡으며 지도자의 자질향상과 권익보호 및 테니스 동호인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렇다면 테니스의 어떤 점이 임 코치를 푹 빠지게 만들었을까?
 
그는 "볼링, 골프, 스포츠 댄스 등 많은 종목을 했지만 테니스만한 운동이 없다. 난 아직도 테니스를 하는 것이 재미있고 지도자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스포츠에서 테니스가 가장 흥미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스텝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포핸드 하나만 해도 톱스핀, 드라이브, 슬라이스 등 다양한 기술이 있다. 백핸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계속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테니스에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 하나하나 터득할 때마다 희열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테니스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도자들이 프로의식을 갖고 스스로 자질 향상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70~80년대 테니스 기술을 아직도 가르치는 지도자가 있다. 심지어 자격이 없는 사람이 테니스를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무자격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과 같다. 지도자들은 레슨비를 받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그 만큼의 효과를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스스로 공부와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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