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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의 마녀들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9-01-29 오전 10:06:31
조회수 : 729

마녀회의 역대 회장들

‘마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지금까지 '마녀' 캐릭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수히 많은 콘텐츠로 사용되어 졌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게 독 사과를 먹인 말레피센트,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달라는 우르슬라, 백설공주에 나오는 그림하일드 왕비 등은 마술을 부려 불행이나 해악을 가져다주는 요녀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테니스계의 마녀들은 어떨까? 1966년생, 올해 54세인 말띠 여성들 ‘마녀회’가 모인다는 광명시립테니스장으로 향했다. 1월 2일, 영하 11도. 강추위를 녹일 만큼 넉넉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그녀들, 음료수 외에는 모든 간식을 직접 만들어온다는 상차림에는 알록달록 정이 넘쳐흘렀다.

 

김옥희 초대회장은 “14년 전, 4명의 친구들이 모였는데 지금은 모두 28명이 되었다”며 “서울 경기 외에도 충남 친구들이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탁영란은 그간 몸이 좋지 않아 라켓을 놓았으나 마녀회 회원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고 나면 활기찬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문정순은 직장에 나가지만 이 모임에는 휴가를 내거나 반차를 내 친구들을 만난다. 함께 운동하지 못해도 얼굴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한다. ‘진정한 친구는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던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의 말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어떻게 운영 되는 것일까? 회장은 매년 돌아가면서 한다. 회비 월 1만5천원, 사정이 생겨 장기간 참석을 못 할 경우는 절반의 회비만 낸다. 국화부 우승자 11명, 국화부 비우승자 10명, 개나리 6명이 모여 실력별로 두 경기를 한 후에는 파트너를 바꿔가며 친선전을 한다. 매 달 점수를 합산해 연말에 시상도 한다.

 

부천의 김미영은 “마녀회 회원들 덕분에 남들보다 더 빨리 국화부에 입성할 수 있었다”며 “의미 있는 모임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달려온다”고 전했다.

포천에서 오는 송인자는 선수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때마다 어묵국과 떡볶이를 만들어 온다. 포천까지 왕복 서너 시간 이상 걸린다는 송인자는 “사회에서는 같은 친구 여럿을 함께 만나기 어려운데 테니스장에서 동갑내기를 만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환갑 때는 특별 이벤트룰 계획 중인데 그때 꼭 취재와 주면 좋겠다”는 당부를 곁들였다.

 

2019년 기해년 마녀회를 이끌 이병숙 회장은 “최근 테니계에 엄쥐나 피글렛등 동갑나기 모임이 많이 생겼는데 이 모임들의 롤모델이 바로 마녀회다”며 “테니스라는 공통의 관심사 이외에도 친구들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자극 받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또 “모임이 시작 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해외여행을 못갔다”며 “올해는 반드시 해외여행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녀회의 또다른 자랑은 전국대회 우승했을 때 금으로 만든 말 모양의 펜던트를 선물로 증정하는 것.

 

강한 인상을 주는 ‘마녀회’의 속살을 들여다보니 오히려 최근 유행하는 걸크러쉬에 가까웠다. 나이가 같은 여성들에게 느끼는 호감과 친밀감, 그리고 세월이 흘러 80이 되어도 계속 만나고 싶은 그런 모임. 확실했다. 

2019년 임원
회장 이병숙
총무 김종순
경기 김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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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회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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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병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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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임원들(왼쪽부터 김숙찬 경기, 이병숙 회장, 김종순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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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부로 승격되는데 마녀회의 공이 크다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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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부 우승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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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찬 경기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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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간식을 해 온다는 포천의 송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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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안하지만 친구들 얼굴보며 힘을 얻는다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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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떡도 김옥희 고문이 직접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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