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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쳐야 머리가 맑아진다는 특이한 서울대생들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7-12-28 오전 11:46:52
조회수 : 4306

박일혁 교수는 서울대 방문 기념품을 준비했다
서울대학교 테니스장 주변의 단풍은 유난히 아름답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위로 흰 구름이라도 걸치고 있으면 한폭의 유화가 된다. 특히 시월의 마지막 날 석양 무렵은 더 그랬다.
체육교육학과 박일혁 교수는 재능기부하기 위해 방문한 비트로팀을 반갑게 맞았다. 박 교수는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6년째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비트로 팀원들은 존중받을 만하다젊은이들을 위한 투자는 돈으로 환산이 안 된다고 했다. 학생들이 원포인트 레슨으로 한 번 배운다 해서 실력이 오르지는 않지만 학생들에게 이러한 재능 나눔이 앞으로 테니스를 즐기는데 건강한 동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코트에 일찍 도착한 비트로 팀원들은 서울대 교수들과 교류전을 하면서 학생들을 기다렸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었지만 기초를 배우고 싶다는 절실함 또한 강렬했다. 오후 여섯시가 되자 춘천오픈대학생대회에서 우승할 때 뛰었던 멤버들이 속속 도착했다. 체육대학 동아리 외에 경영학과, 치의학과 등 다양한 학생들이 모였다.
 
실력별로 세 그룹으로 나눠 맞춤형 레슨이 시작 되었다. 비트로 팀원들은 두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한 가지를 정확하게 가르쳐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짰다. 가장 실력이 우수한 그룹은 전진 발리의 중요성에 대해 지도했다. 학생들은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집중해서 듣고 그대로 따라했다.
3학년 최윤석은 어릴 때에 레슨을 받은 서울대 에이스다. 평소 후배들 지도하느라 배울 기회가 별로 없었단다. 최윤석은 아마추어 고수인 비트로 팀원들이 재능기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다음 나도 실력을 쌓아 이런 좋은 일에 동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평소 발리할 때 스플릿 스텝만 강조했는데 왜 포핸드 발리할 때 오른발이, 백핸드 발리할 때 왼발이 먼저 나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영호 또한 에이스다. 늘 후배들을 지도하는 입장이었는데 막상 본인이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영문과 권혁승 교수는 아들(권유진)이 재능기부 받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권 교수는 테니스가 참 좋은 운동이다. 아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실력이 비슷해 함께 운동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축구를 원하던 아들이 테니스를 권유한 나에게 이젠 감사의 인사를 할 정도다"고 했다. 아버지는 교수대표로, 아들은 학생대표로 서울대 선수로 뛰고 있다니 심쿵한 스토리였다.
임미준 동아리 회장은 서울대학교 테니스부는 주 3회 모여서 운동한다평소 선배들한테 지도를 받아 왔는데 역시 다르다고 했다. 시험기간이라서 좋은 기회를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한 여학생이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뛰고 있었다. 3월부터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노승미의 열정이 시선을 끌었다. 질문하고 가르쳐 주면 그대로 따라 해 보려는 시도가 남달랐다.
 
초보자는 초보자의 수준에 맞게, 에이스는 에이스에게 꼭 필요한 기초를 설명하고 지도한 비트로 팀원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은 별빛보다 더 초롱했다. 한바탕 땀 흘리고 나니 머리가 맑아져 더 집중력 있게 시험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던 학생들이 당당해 보였다.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며 자주 방문해 달라는 학생들. 가수 이용이 부른 시월의 마지막밤에 나오는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가 헤어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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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지만 테니스를 배우고 싶은 열정에 불탄 서울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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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과 게임하는 비트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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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혁 교수는 비트로팀의 재능기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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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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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교류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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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어둠이 시작될 무렵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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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혁 교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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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승 교수는 아들의 재능기부 현장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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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를 지도하고 있는 비트로 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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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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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섭의 지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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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조익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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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대표들의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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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끝까지 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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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기다리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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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언이 지도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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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최고의 에이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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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은은 게스트로 참석해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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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도하는 여성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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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이순규의 마지막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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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낸 비트로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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