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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동호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연변 도문시에서 테니스로 살아가기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7-09-18 오전 10:02:04
조회수 : 1128

도문시테니스협회 임원들
요즘 자연 친화적인 여행을 즐기는 킨포크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을 타고 있다. 최근 여행 마니아들은 제주도에 한 달씩 집을 빌려 살면서 여행하는 사람이 많다. 필자는 7월 말, 연변자치주 도문시에서 집 한 칸을 빌렸다. 그곳에서 3주간 현지인처럼 생활하며 그간 알지 못했던 조선족들의 다양성을 알게 되었다.
라켓 하나를 들고 연변자치주 내의 연길시와 훈춘시, 왕청시, 도문시 등의 테니스인들과 교류하며 그 지역을 여행했다. 가는 곳마다 열렬하게 환영해 주는 이유는 같은 민족이라는 피의 이끌림인지, 테니스를 함께 즐기는 동지애 때문인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 한민족 특유의 끈끈한 정을 알게 했다.
연변자치주 산하 테니스협회는 매년 한국 동호인들과 교류전을 하며 소통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연길시는 원주테니스협회, 경상북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도문시는 전라남도 22개 시군의 테니스협회와 인연을 맺어 일 년에 10번 이상 한국 동호인들이 방문한단다. 같은 민족이라 말이 통하고 테니스로 통하니 불편한 국제정세와 상관없이 귀한 손님이라고 전한다.
필자가 머물렀던 도문시는 옌지 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이면 도착하는 인구 6만의 작은 도시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을 지척으로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조선족들이 산다. 중국에서 조선족은 소수 민족이다. 개발이 안 되어 공기가 깨끗하고 또 8월에도 초가을 날씨처럼 시원하고 저녁마다 비가 내리다 아침이면 활짝 개니 여행자에게는 축복이었다.
길거리에는 한글과 한문이 병행해서 쓰여 있고, 귀한 행사에는 대부분 한복을 곱게 차려 입는다. 남녀노소 어울려 노는 곳에서는 귀에 익숙한 민요가락에 장구소리까지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장이 서는데 그 이름은 장마당. '장이 서는 마당'이라는 순수한 한국말임에도 북한의 장마당이 연상되어 밀수품을 파는 곳이 아닌지 착각이 되었다. 장마당에 가보니 손수 재배한 농작물과 집에서 기른 닭과 돼지 소고기들을 팔고 있었다. 그곳에서 특별히 비싼 것은 메이드 인 코리아, 한국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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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의 평안클럽과 도문의 금강산클럽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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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를 들여 코트 4면을 다시 만든 양창휘 도문시테니스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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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의 평안클럽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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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클럽과 금강산클럽의 대결 직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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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반짝하는 모습으로 찰칵! 가운데는 김화 검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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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에 있는 꽃바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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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 정춘식 박미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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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복식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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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일 전남테니스협회장과 허성식 연길시테니스협회장이 한 조를 이루었다
 
도문테니스장을 재건한 양창휘 도문시테니스협회장
필자는 3년 전, 이형택 스승 이종훈 선생과 함께 지성소학교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도문시를 방문했었다. 당시 이곳의 테니스 코트는 기울어가는 초가처럼 낡아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 놀란 것은 테니스 코트의 변신. 샤워시설까지 갖춰 잘 만들어진 인조잔디 두 면과 클레이 두 면은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고급 맨션처럼 변해 있었다. 어떻게 테니스장이 이렇게 멋진 변신을 했을까? 도문시테니스협회를 이끌고 있는 양창휘 회장이 개인 비용을 투자해 새롭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양창휘 회장은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하지만 혼자 잘 놀기 보다는 다 같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며 어울릴 수 있는 쾌척한 테니스장을 만들고 싶었다어려운 여건에서 만들어진 만큼 각종 테니스 행사가 열릴 때마다 뿌듯하다고 했다. 일년이면 여러 차례 한국 동호인들이 방문하는데 그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한국은 국제관계와 상관없이 죽는 날까지 뗄 수 없는 같은 민족이다며 강조했다.
  양순자 도문시 여성테니스회장은 이 소도시의 테니스장 재건을 위해 고생 많이 한 양 회장님 덕분에 여성 회원들도 운동 후 샤워까지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세계 그 어떤 테니스장도 이젠 부럽지 않다고 전했다.
필자가 머무는 기간에 전남테니스협회 전조일 회장이 방문해 연길의 평안클럽과 교류전을 했다. 늘 손님 왕래가 빈번하지만 이곳 동호인들은 돌아가며 만찬을 베풀었다. 연일 손님 접대에 지치지 않느냐고 물으니 사람은 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한다. 기쁨을 보태는 힘이 강한 사람들이다.
전조일 전남테니스협회장은 예전과 달리 연길시 뿐만이 아니라 도문시 테니스가 발전하는 데는 소리 없이 노력하는 양창휘 회장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매년 도문시 테니스 관계자들이 전남을 방문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 한국의 멋과 맛을 느끼도록 해준다고 했다.
왕청시의 김화 검찰청장은 천연송이로 귀빈 대접을 하며 어디에 머물든 한민족의 유전인자는 바뀌지 않는다서로 교류하면서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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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와 스매시를 배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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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자 도문시 여성협회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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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연변의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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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호화로운 연회에 나오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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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는 전남테니스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 정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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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손님이 오면 화려한 장식을 하며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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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식 명예회장 부부는 백두산 천지까지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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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구름으로 뒤덮인 천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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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를 얼마나 연습해야 잘 할 수 있는지가 궁금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다
소학교를 졸업한 리승림은 현재 베이징에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운동하고 있다. 전중국테니스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리승림은 특채로 뽑혀 기대가 되는 주니어로 자라는 중이다. 3년 전 도문시를 방문했을 때 리승림을 알게 된 유길초 선생은 리승림 할머니를 통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국에서도 구연우 후원회장을 맡아 몇 년째 꾸준하게 후원하고 있는 유길초 선생의 테니스 꿈나무 사랑은 어디를 가든 빛이 난다.
금강산 클럽 회원들은 도문시 테니스 회원들도 십시일반 리승림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으나 한국에서 온 유 선생의 기부는 민족의 정을 더욱 뜨겁게 느끼게 한다며 고마운 인사를 남겼다.
 
금강산 클럽 회원들에게 테니스로 재능기부
양창휘 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금강산 클럽 회원들은 26. 협회 임원들이 많아 도문시 테니스 행사는 거의 다 이곳 회원들이 주관하고 있다. 중소학교 대회뿐만이 아니라 동호인대회도 다양하다. 815일 광복절에는 노인절과 종업원테니스대회로 시니어부터 단,복식으로 나이별 세분화해 경기를 치렀다. 상품은 크지 않으나 많은 사람들을 참여토록 하는 방식이다.
놀라운 사실은 회원들이 하나같이 발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 필자는 여행 초반에 금강산 클럽 여성회원들과 임원들에게 아침저녁으로 발리와 스매싱을 지도했다. 6년째 대학생들에게 재능기부하며 쌓았던 지도 실력을 발휘, 회원들과 격의 없이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백두산 천지를 가다
백 번가면 두 번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는 정춘식 도문시테니스협회 명예회장 부부가 직접 운전해 함께 가게 되었다. 정춘식 명예회장은 테니스 마니아다. 이제 라켓 잡은 지 5년 밖에 안 되었지만 곳곳의 지도자를 찾아가 원 포인트 레슨을 받은 덕분인지 발리와 스매싱의 기초가 탄탄한 편이다.
도문시에서 백두산 입구까지는 대략 4시간 걸렸다. 주로 당일 코스로 가는 여행자가 많으나 우리는 12일을 잡았다. 백두산 입구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크라운플라자에 있는 화산 온천은 지하 파이프로 직접 받은 천연 온천수로 중국 4대 온천 중의 하나로 유명하다. 신의 온천수라는 화산온천장은 듣던 대로 일본 온천이나 뉴질랜드 로토루아 만큼 특별해 인상 깊었다. 1인 대략 4만원 정도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주말에 백두산(장백산) 천지를 여행할 일이 아니다. 성수기인 8월은 더욱 그렇다. 입구부터 인산인해로 줄을 서 네 시간 만에 천지에 도착했다. 다행히 낮은 구름 사이로 신령스러운 천지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테니스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정춘식 명예회장은 올 봄 연변자치주에서 열린 테니스대회에서 도문시가 단체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이렇게 실력이 급부상되기까지는 양창휘 회장의 눈물어린 노력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곁에서 듣던 부인 박미화 사장은 양 회장이 코트를 만들었을 뿐만이 아니라 외지에서 유능한 코치를 영입해 회원들에게 레슨을 받게 했다덕분에 도문시 동호인들은 많은 혜택을 보고 테니스를 새로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고 전했다. 아무리 운동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해도 코트 건립에 큰 돈을 기부한 것은 충분히 존경받을만한 일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사람의 헌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니 참, 멋진 테니스 인생으로 그려졌다.
 
연변자치주의 여성테니스
818일 연길의 일중체육관에 있는 실내코트를 방문했다. 연변자치주 이경련 회장을 비롯해 여성 회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변주에는 총 8개 현, 시가 있고 여성 테니스 동호인은 대략 100명 정도라 한다. 이경련 여성회장은 주말마다 여성들이 실력별로 랭킹대회를 하고 있다연말 점수를 합계해 두둑하게 상품까지 주지만 대부분 발리가 약해 고민이다고 했다. 지치도록 어울려 경기를 마치자 연길시의 여성 동호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언제 다시 방문할 것인지를 먼저 물었다. 발리와 스매시 하는 올라운드 플레이를 배우겠다는 의욕이 대단했다.
최근 김정운 교수가 민족은 더 이상 가족이 아니라 우울이라고 기고한 글을 읽었다. 민족의 새로운 극복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 통찰, 즉 숭고한 멜랑꼴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일컬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꼭 그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가는 곳마다 열렬히 환영해 주는 의미 속에는 아리랑을 함께 불렀던 선조들의 DNA가 아직도 유전되고 있음을 알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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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동안 아침과 저녁으로 재능기부를 받던 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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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의 여성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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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시를 여행할 때는 금강산클럽 회원들이 안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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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테니스대회를 하던 날 입장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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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대회에 출전한 도문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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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도문 테니스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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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안되는 여성 선수들이지만 경기는 치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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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승림 할머니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유길초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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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접대의 이유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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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경련 연변자치주 여성테니스 협회장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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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여성 테니스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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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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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자치주 임원들과 전남테니스협회 전조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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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춘시에서는 북한과 러시아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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