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동호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공군사관학교 26기 동기생 테니스 모임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7-04-13 오전 11:30:03
조회수 : 2492

국민을 위해 생명을 바칠 각오로 하늘을 지키던 공군 26기 동기생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이 구절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머리 끝까지 감전이 된 듯 자식을 레바논 파병 보낼 때 느꼈던 심정이 살아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생명을 다 바칠 각오로 드넓은 하늘을 비상해 온 공군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지난 42, 공군사관학교 26기생들을 공항공사 코트에서 만났다. 주로 1955년생, 현 나이 63세로 사관학교 졸업한지 40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만나면 만 18세 생도시절로 돌아간다는 동기생 테니스 모임, 일명 동테모엔 없는 것이 많았다.
첫째, 계급이 없다.
둘째, 실력의 차이를 탓하는 사람이 없다.
셋째, 세컨드 라이프의 귀천이 없다.
그곳에는 예비역 장군부터 소령까지 다양한 직급이 모여 운동을 하지만 모이면 다 똑같은 친구가 된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며 쌓아온 추억을 반추하는 의미 짙은 모임이다.
가만히 지켜보니 포핸드는 거의 비슷하게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 높이 떠 올랐다가 떨어졌다. 공군이어서 포핸드 스타일이 그러느냐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생도 시절에 테니스 레슨을 받지 않고 먼저 라켓을 잡은 동기한테 테니스를 배우다 보니 동기생 모두 테니스 선생이자 제자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거의 비슷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은 “1974년 사관학교에 간 동기들이 4년 동안 함께 생활해 서로 장단점을 잘 안다. 1978년 임관이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엄청난 결집력이 생겼다현재 150명의 동기 중 120명 정도가 생존해 있는데 다양한 공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주 모이는 편이다고 했다. 생도시절 각 비행대대 대항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지고나면 기합도 엄청 받았던 추억들이 오히려 어떤 동창 모임보다 더 친밀감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부천시테니스협회 회장을 역임한 유지훈 회장은 일반적인 사회인 테니스회와 동기생 테니스 모임은 차이가 많다동기생들은 승패의 결과나 실력의 차이를 불편해 하지 않고 누구라도 즐겁게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되는 동테모 회원들의 테니스 경기는 즐거운 놀이 같았다. 좋은 샷이 나오면 박수쳐 주고 실수를 연발해도 껄껄 웃어주는 완전 허용의 상태, 즉 특별한 아우라를 깨닫게 했다.
비행경력이 40년 이상 된다는 은진기 아시아나 기장은 테니스는 비행 조종 능력과 상관없이 쉽게 늘지 않는다쉬는 날 동기생들과 테니스를 함께하는 즐거움은 비행 중 오로라를 만나는 그 기분 이상이다라고 평했다. “26기생들이 탁월해 장성도 여럿인데다가 성일환 동기가 참모총장까지 역임해 특히 자랑할 만하다고 전했다.
동기생들은 조종사 출신이 절반 그 외에 일반 병과나 정비, 정보 인사 등의 군수계통으로 임기를 마쳤고 현재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기장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단다. 내 인생에 은퇴는 없다던 피터 드러커처럼 나이 불문, 대부분 현역이었다.
동테모 하대용 회장은 “20년 전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중에 자체적으로 코트를 해결하려다 보니 그동안 코트 이동이 많았다올해부터는 시설 좋은 공항공사 코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큰 행운이다고 전했다.
그날 밤, 서울 밤하늘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 불꽃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 26기의 전우애는 40억원 불꽃보다 더 강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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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테모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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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부터 단련된 체력은 40년이 흘러도 여전히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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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염을 토하며 집중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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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면 동기생끼리는 계급이 없다는 표현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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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소년처럼 발랄한 표정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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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는 계급이 있었지만 테니스할 땐 똑같은 동기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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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하듯 열정을 다 쏟는 경기는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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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포물선을 그리며 포핸드를 치는 선수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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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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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성일환 사장이 회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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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은 받은 적이 없지만 나름 각자의 스타일대로 게임은 잘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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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제스쳐 같지만 사력을 다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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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간 동기들과 나누는 막걸리는 로얄 살루트보다 더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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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만나도 18세로 돌아간다는 동기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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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막 마치고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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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조종하듯 집중해서 테니스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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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져도 전혀 남 탓을 하지 않는다는 동기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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