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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을 깨고 비상하는 수원 88하늘채클럽
작성자 : 수원= 박준용 기자
등록일 : 2015-12-02 오후 4:13:22
조회수 : 5785

수원의 새 명문클럽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88하늘채클럽. 수원= 박준용 기자
경기도 수원은 '테니스 메카'라 불릴 정도로 테니스 인프라가 우수하다. 이를 바탕으로 뛰어난 선수들도 많이 배출됐다.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수원북중과 삼일공고 출신이고 여자 실업팀 수원시청도 국내 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엘리트뿐만 아니라 전국 동호인 대회에서도 수원 클럽은 다른 지역 클럽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클럽이 있다. 바로 88하늘채클럽(이하 하늘채클럽)이다.
 
이 클럽은 최근 2년 사이 수원 내 클럽 대항전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수원의 새로운 명문클럽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2년 신매탄 단지에서 탄생한 하늘채클럽은 재개발로 테니스장이 사라지자 수원 88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 새둥지를 틀어 전통을 이어갔고 회원 수도 10명에서 49명으로 증가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사실 하늘채클럽은 수원에서 손꼽힐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1년에 네 차례 열리는 수원 내 클럽 대항전에서 8강 또는 16강에서 탈락하는 등 지금처럼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3년 전 드디어 오랜 침묵을 깨고 첫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고 지난해에는 세 차례, 올해에는 네 개 대회를 모두 싹쓸이 우승하며 명실상부 수원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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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채클럽이 수집한 트로피들. 테니스장 곳곳에는 입상자 회원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무엇보다 우승자, 비우승자, 비입상자, 초보자부 등 모든 부서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회원 모두가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것이 하늘채클럽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하늘채클럽 홍동표 회장은 "88올림픽공원으로 오면서 기량이 뛰어난 동호인들을 많이 영입했다. 또 우리 클럽의 실력이 좋은 것도 있지만 타 클럽의 에이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웃으며 우승 비결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금의 하늘채클럽이 있기까지 고인이 되신 아주대학교 선수 출신 김학만 형님의 역할이 컸다. 그는 회원들을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등 클럽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셨다. 형님의 호가 만강인데 돌아가신 후 후배들이 형님의 호를 딴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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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채클럽 홍동표 전임회장. 그는 테니스가 생계와 가족의 행복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11월에 열린 추계대회를 끝으로 홍동표 회장은 다음과 같은 당부를 회원들에게 남기며 2년 간 수행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내가 회장직을 맡은 동안 7차례나 우승을 해 운이 정말 좋았다. 클럽이 우승을 하면 단합이 잘 된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화합, 단결하는 모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또 테니스가 최우선이 아니다. 생계, 가족의 행복 그리고 테니스다. 테니스에 올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문제 없고 가정이 행복한 다음에 테니스를 잘 할 수 있는 기초가 탄탄한 클럽이 되길 바란다."
 
홍동표 회장의 후임으로 김형태 수석부회장이 하늘채클럽의 새 회장직에 올랐다.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태 신임회장은 테니스 전도사로 유명하다. 그가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던 90년대에 사내 테니스 동호회를 결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내 체육대회에 테니스가 채택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도 곧 테니스 동호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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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신임회장(왼쪽)과 홍동표 전임회장
 
김형태 신임 회장은 "우리 클럽은 이제 가만히 둬도 잘 운영된다. 더 잘하려고 변화를 주기보다 지금의 체계를 더욱 탄탄히 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차려놓은 밥상에 회원들이 많이, 맛있게, 마음껏 드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엇보다 김형태 신임 회장은 클럽의 고령화를 걱정하며 임기 기간 동안 젊은 피를 수혈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형태 신임 회장은 실력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 누구에게나 클럽의 문을 개방할 계획이다.
 
그는 "나무가 오래되면 쓰러지게 마련이다. 클럽도 마찬가지다. 클럽의 고령화를 막고 뿌리가 튼튼할 수 있도록 실력에 상관없이 20~30대 회원 10명을 영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려고 할 때 88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이영훈 소장은 김형태 신임 회장이 수원 내 지도자들에게 생일을 챙겨주고 지도자 모임이 있을 때면 찬조를 하는 등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생활체육으로 테니스를 즐기는 동호인이 이렇게까지 지도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궁금해 묻자 그는 "지도자들이 자리를 지켜야 테니스의 미래가 밝다. 지도자들이 어렵고 힘들면 테니스는 죽는다. 지도자가 살아야 테니스가 활성화 돼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다. 사소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한다. 다행히 아내도 함께 도와준다"고 활짝 웃었다.
 
대기만성이라 했던가? '하늘채클럽'이 그런 경우다.
 
클럽이 해체될 수도 있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며 긴 시간 내실을 튼튼하게 다진 하늘채클럽은 지금보다 더 높은 비상을 꿈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럽만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테니스로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하늘채클럽은 타 클럽의 좋은 본보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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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하늘채클럽 추계대회에 수원시테니스연합회 임정희 회장이 격려차 방문했다. 그는 매년 엘리트 테니스에 수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자들을 위한 대회를 개최하고 동호인 대회에 매직테니스부를 신설하는 등 테니스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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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채클럽의 살림을 맡고 있는 이상진 운영총무(가장 왼쪽)와 김정진 재정총무(오른쪽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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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해준 88하늘채클럽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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