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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의 ‘개나리클럽’을 탐방하다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3-01-24 오후 4:59:27
조회수 : 4351

3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가족처럼 보내 온 개나리클럽 회원들
요즘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싸이의 노래는 바로 ‘강남 스타일’이다.

화려하고 매끈한 기존의 K팝의 경지를 넘어 생각의 혁명이 만든 세계 1등 상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울퉁불퉁한 모습의 30대 아저씨가 뭔가 방정맞고 상스럽기까지 한 몸짓으로 자기 자신을 희화화했다. ‘강남’이라는 문화 코드는 생소하지만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만국 공통 코드인 ‘재미’가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테니스계도 자기만의 개성을 고집하는 강남스타일의 클럽이 있다. 만나면 너무 재미가 있어 주말 아침에 만나 저녁까지 종일 함께 어울린다.
 
강남 한복판의 진선여고 코트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이 클럽의 이름은 개나리클럽이다. 역사가 자그마치 35년이 넘는다. 개나리하면 연상이 되는 노랗고 예쁜 봄의 상징이지만 실상 이 클럽을 방문하는 순간 클럽 이름은 오로지 ‘소망’을 나타내는 것임을 금방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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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권용문 원장과 권석동 회장
회원들은 전부가 남성이고 60~70대가 주를 이룬다. 총회원 수 27명. 진선여고 클레이코트 두 면을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비가 와도 연중무휴로 만난다. 사는 곳도 제 각각이다. 연회비가 60만원이지만 일산, 용인 등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주말이면 반드시 참석을 한다. 회원들을 보면 주로 테니스 구력이 40년이 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수십 년 전 프렌드리 코트를 운영하던 사람, 이북5도 협회장 등 회원들은 다양한 이력을 자랑했다. 구력이 높은 만큼 관록이 붙어 테니스계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원로들이 많이 있다.

개나리 회원들에게 이 모임은 쉬어가는 곳이다. 마음을 말리는 곳이다. 세상의 어지러운 속도를 잠시 잡아 두는 곳이기도 하다. 늘 만나면 테니스 이외에 바둑 등 다양한 취미를 더불어 즐기면서 인생의 긴 횡단도로에 쉼터처럼 애용한다.

이 클럽을 이끌고 있는 권석동 회장은 “우리는 개나리 아파트가 재개발되기 이전부터 만났던 모임인데 주변 아파트들이 재개발되면서 코트가 없어지자 이곳으로 옮겨서 모이게 되었다. 학교 측에서 우리 모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만큼 코트관리는 제대로 하여 전천후 코트 못지않게 배수가 잘 되도록 늘 정성을 들인다”며 학교 측에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12월 월례대회 날이었는데 대회를 마치자마자 한우 집에 가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더니 삽과 리어카를 끌고 와서 전 회원이 합심하여 땅 파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겨울철 눈이 내리고 녹다 보면 여름 내내 배수구 안에 고여 있던 흙을 파서 청소를 해 주어야 코트가 빨리 마른다고 했다. 어느 누구 한 사람도 딴죽을 걸지 않고 회장의 지시에 맞춰 팔을 걷어붙이고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테니스계의 ‘강남스타일’이 이곳에 있다는 느낌이었다.

긴 역사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개성 있게 모임을 해 나가고 있는 개나리클럽은 영원한 봄을 상징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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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열리는 월례대회 상품은 우리 농산물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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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젊은 40대 중반의 개나리클럽 회원 배성철이 결승에서 멋진 발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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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상한 회원들은 저마다 가슴에 상품을 안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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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씩 바뀌는 임원들. 역사가 오래되니 전 회원이 임원이나 다름없다. 그중 클럽 내 원로들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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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모여서 식사를 한다는 개나리클럽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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