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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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들의 끈끈한 정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스텝클럽
작성자 : 송선순 객원기자
등록일 : 2012-08-17 오후 2:15:43
조회수 : 4676

스텝클럽 회원과 손님들
30도를 웃도는 한 여름 중턱에 시립대학교 실내코트 안에서 들려오는 스텝클럽 회원들의 경쾌한 타구소리가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스텝클럽은 회원수가 18명으로 대부분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들의 테니스 모임이다.

서울대, 이화여대, 서강대, 외국어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조선대 경기대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대학의 교수님들이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대학 때부터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스텝클럽을 창단한 사람들. 왼쪽부터 김종택 교수, 회장 신인식 교수, 이종욱 교수
 
스텝클럽은 3년 전에 서울대학교 체대 출신 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석학들이 모인 만큼 클럽 이름도 매우 고차원적이다. STEP의 의미는 Smooth & Technically Efficient Players의 첫 글자만 따서 STEP이라고 지었다.

STEP클럽 회장인 신인식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테니스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종욱 교수와 김종택 교수 등이 주축이 되어 서울대 후배 교수들을 모아 클럽을 만들었다. 매 주 만나서 기량을 닦다 보니 요즘 후배 교수들의 실력이 향상 되어 매우 겁이 난다. 비장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한 1승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무섭게 실력이 늘고 있는 후배들 자랑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스텝 회원들, 오른쪽 끝 오헌석 총무
 
총무를 맡고 있는 오헌석 서울대 교수는 “총무가 할 일이 별로 없다. 모두 선후배 관계다 보니 게임을 하면서 큰소리 나는 일이 없고 직업이 같아 소통이 잘 된다. 모임 연락을 할 필요가 없다. 연중 무휴로 매주 토요일 10시면 빠지는 회원 없이 다 모인다”며 소리 없이 후배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대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연회비는 일인당 70만원, 대부분 코트대여료와 점심 값으로 지출한다. 경기는 하루 세 게임 이상 하는데 3승하기가 쉽지 않다. 오죽하면 회원 가입 후 처음으로 3승한 기념으로 전 회원들에게 점심을 살 정도라니 우열을 가리기 힘든 회원들의 실력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와이에서 테니스 선수생활을 한 외국인도 있다. 오른쪽 끝 로버트 와우
 
명지대 김주학 교수는 “경기분석학을 전공해 그 동안 자주 테니스코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스텝클럽은 1년 전 선배의 권유로 가입했는데 처음에는 실력차이로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 동안 고수들의 볼을 받으며 내공을 쌓은 덕분인지 최근에는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현장에 머물면서 게임하는 방식을 지켜 보니 스텝클럽 회원들은 일반 동호인 클럽들과는 다른 유형의 경기를 했다. 치밀하고도 전략적인 두뇌플레이였다. 연타에 찬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공격 당하지 않는 수비력에 웬만한 끈기와 집중력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승부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선후배간의 따뜻한 정이 흐르는 현장이었다.
 
젊은 후배 교수들의 경기하는 모습
 

경기 중간에 땀을 식히며 경기를 관전하는 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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