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동호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프로테 테니스의 의미
작성자 : tennisadmin
등록일 : 2011-04-26 오전 9:52:08
조회수 : 4803
이른 주말 아침, 노랗게 솟아오른 개나리 숲을 지나 과천 종합청사 내 테니스장에 도착했다.


전국의 검사들이 모여 대회를 한다는데 그 흔한 플랜카드 한 장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침 8시 30분이 되자 아주 간단하게 개회식은 시작 되었고 그 어떤 허례허식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지에서인지 행사는 아주 간단했다.
 
필자가 25년 동안 동호인대회를 참가했고 동호인 기자로 전국의 취재현장을 누빈 것 만해도 4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이렇게 단출한 테니스 행사장은 처음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가 간단한 개요를 설명하고 회장을 맡고 있는 황교안 대구고등검찰청의 검사장이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도 날씨가 화창한 것을 보니 우리 검사들의 기에 눌린 것 같다. 매년 이 테니스 행사 때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늘 비껴갔다"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는 인사가 전부였다.
 
▲ 박력있는 목소리로 하루 즐겁게 보내자며 외치던 황교안 회장

 
일 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고 있는 '프로테니스대회'의 참가자는 전국의 검사들과  검사출신의 교수 등 법조인들이 참석한다. 대회 개최일자는 보통 매 년 봄 대회는 4월 셋째 주 토요일이며 가을 대회는 10월 셋째 주 토요일로 비가 와도 강행한다.

 
경기 방법도 실력별로 골고루 안배가 될 수 있도록 봄에는 A조 회원과  B조 회원이 한팀이 되어 경기를 하고 가을에는 조별로 진검승부를 가린다.



'프로테'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급 선수들이 모여서 운동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검사(檢事)라는 영어 'prosecutor'의 프로라는 접두어를 지칭하기도 한다고 했다.



각 조별 파트너를 뽑아 배정된 코트에 들어선 검사들은 용호상박,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봄빛이 찬란하게 비치는 가운데 행사는 조용조용하면서도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대검찰청 고등검찰청 지방검찰청, 평범한 일반인들은 이런 호칭만 들어도 왠지 죄가 없어도 떨리는 기분이 드는 곳에서 일하는 검사들은 호랑이 같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한결같이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온화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40여년 테니스에 몰입해 있었다는 곽영철 전 검사장은 "짧은 시간 안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낼 수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기엔 테니스만큼 좋은 것이 없다.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입상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었는데 10여 년 전부터 무릎에 이상이 생겨 단학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해 다시 테니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테니스 예찬론을 펼쳤다.
 
▲ 왼쪽부터 정진규 전 법무연수원장 황교안 회장 박용석 대검차장 이형택 이사장



각 조별 예선경기가 다 끝날 즈음 예고했던 대로 대한민국의 간판스타인 이형택 선수가 구리 빛의 얼굴 모습을 하고 방문을 하였다.



꿈에 그리던 샷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 검사들은 모두 메인코트로 모였고 어디를 가든 사인을 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는 것처럼 검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식을 줄 모르는 이형택 선수의 인기는 시범 경기 중에 쏟아져 나오는 우렁찬 박수소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정진규 전 법무장관 과 박용석 대검차장 그리고 황교안 대구고등검찰청의 검사장과 함께 펼친 시범경기 중간 중간에 좋은 샷이 나올 때마다 검사들은 감탄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형택 선수의 멋진 시범경기가 끝나자 본선경기가 진행되었다.



60여명의 참가자들이 예선탈락 없이 모두 다 끝까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황교안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검찰 내 테니스 인들이 많아졌다. 젊은 평검사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어 전국의 회원 수만 해도 100여명이다. 그간 어렵다고 생각해서 동참하지 않았던 후배들이 선배들과 어울려 보니 권위적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라는 것이 소문이 난 것 같다"며 검찰 내의 강력한 테니스 열풍을 예고했다.



선배와 후배의 돈독한 정을 나눈 프로테 테니스 대회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끝까지 자리를 빛내 주었던 이형택 선수가 '프로테' 테니스 동호회의  명예회원이 되었다는 낭보를 전하는 황교안 회장의 목소리가 밝았다.
 
▲ 1조로 뽑힌 선수들. 아래 왼쪽에서 두번째가 곽영철 전 검사장
 
▲ 2조 선수들(뒷쪽 왼쪽에서 세 번째 흰 옷이 대전고검 황윤성 차장검사)
 
▲ 3조 선수들(아래 왼쪽에서  두번째가 대전 고등 검찰청의 채동욱 검사장)



▲ 이형택 이사장이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 이형택 이사장의 시범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검사들

 
<대회결과>
우승- 주철현 채석현, 정병하 강신엽





송선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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