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리스트

- 테니스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여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동호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서울고 동문들의 테니스 즐기기
작성자 : tennisadmin
등록일 : 2010-05-06 오후 2:37:30
조회수 : 5703
밝고 맑고 순결한 5월,푸르름이 온 산하를 메우는 5월 5일.
육군사관학교 갈매리 테니스 코트에서 서울고 동문 6.25 참전 60주년 기념
제73회 서울고 동문 춘계테니스대회가 열렸다.
다른 테니스 행사와는 달리 개회식이 열리기 전에 참가자 전원은 강재구 소령 동상 앞으로 이동하여 헌화하고 묵념했다.
8회 졸업생인 강 소령은 월남전 참전을 앞두고 훈련 하던 중 부하가 잘못 던진 수류탄에 몸을 던져 많은 생명을 구한 분이다.
서울고는 6.25 참전 동문이 많고, 학도병 전사 동문이 가장 많은 호국애국의 명문학교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명문다움은 테니스대회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성공을 한 선배들의 후원내역은 어마어마했다.
중외제약 이종호(4회)회장 SBS 윤세영(7회)회장 복분자와 매취순으로 미주가들의 찬사를 받는 보해양조의 임건우(18회)사장, 현대약품 이한구(18회)회장 종근당의 이장한(23회) 회장의 후원.
시가 10여만 원 상당의 운동화를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 품으로 기증한 휠라의 윤윤수(16회)회장 등 굵직굵직한 스케일에 입이 벌어지게 했다.
든든한 선배들의 후원을 배경으로 열린 동문 테니스 대회는 날씨까지 화창하여 더더욱 찬란하게 빛이 났다.

강대신 서울고총동창회장(오른쪽)이 오승룡 테니스회장에게 다산의 사의제 글을 받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생각은 담백하게 하고 의상은 장엄하게 하고 언어를 과묵하게 하고 행동을 신중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자기가 묵던 작은 방을 '四宜齋'라 했다 액자에 담긴 한자성어가 바로 그 뜻.
매년 봄가을로 두 번을 만나 73회째를 맞는 이 대회가 오늘날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데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노력의 결과다.
만나는 날짜부터 주말을 피해 가급적 많은 동문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봄에는 5월5일 어린이날로 하여 가족들이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을은 10월 3일 개천절로 정해서 매년 같은 날짜로 만나며 모임 장소도 장용구(24회) 소장의 협조로 육사코트에서 수년째 만나오고 있다.
경기 운영 방식에 있어서도 라운드 로빈 방식을 도입하여 시행해 보기도 하고 봄에는 개인전, 가을에는 기수별 단체전을 하여 더욱더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왔다.
실력별로 금배 은배 동배 그리고 모교인 서울고등학교의 현직 교사조로 나누어 개최한 봄대회의 개인전에서 각부 우승한 팀들은 다음번 대회에 상향조정해서 출전해야 하며 부부조와 부자조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더욱더 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한때 테니스를 하던 많은 동문들이 골프에 심취하여 모임이 존폐 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으나 고비를 넘기고 다시 활성화 되어 올해 최고 많은 숫자인 120명이 모였다.
11회부터 48회 졸업생까지 즉 70중반부터 30초반까지 다양한 연령의 멋진 사나이들이 펼치는 테니스 향연은 대단했다.

대전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했다는 양지원(20회) 카이스트 부총장은 "학창시절에 알고 지냈던 모르고 지냈던 동문이라는 것만으로도 늘 고향에 온 듯 푸근한 느낌이다.
3년 전부터 이 행사에 꼭 참석해서 선 후배간의 따뜻한 교류를 하고 있다"며 평생 친구들을 만나는 뿌듯함을 전했다.
심판이 되고 싶었다는 하영호(20회) 목사는 "명맥이 끊어질 뻔한 위기에 정재용, 정의식 후배들이 앞장서서 다시금 부활하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했다. 올해는 30~40회 후배들이 많이 참석하여 더욱더 빛이 난다"며 다른 동호인대회와는 달리 상품보다는 명예를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37년간 이어져 오는 동안 가장 큰 애로사항은 "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폐가 된다고 출전은 안하고 협찬품만 계속 보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예를 들면 던롭 코리아 홍종명 선배 같은 경우는 수년째 협조만 해 주신다.
가급적 참석해서 승패를 떠나 함께 어울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일 년에 두 번 봄가을로 만나는 정기모임에 목이 마른 마니아들은 더욱더 적극적인 만남을 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서동테'즉 서울고 동문 테니스라는 소모임을 시작했다.
두 달에 한 번씩 셋째 주 일요일에 관문 테니스장에서 만나 용산고 동문들과 치열한 교류전을 하며 기량을 향상시키고 더욱 더 돈독한 정을 쌓고 있다.
서동테를 이끌고 있는 정재용(27회)회장은"아직은 시작 단계라 20여명이 모이나 점진적으로 홍보를 해 젊은 후배들도 많이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 네이버 카페에 http://cafe.naver.com/seoulgotennis.cafe에 들어가면 자세한 것이 나와 있다"며 더욱 더 활성화된 서울고등학교 테니스 모임이 될 것임을 예시했다.
각부별 배정 코트에서 예선을 뛰기 시작한 참가 선수들은 기쁨을 토해내는 땀방울로 반짝였다.
협력이야말로 창의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결로 경기 내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갔다.
각조의 최연소 기수 후배가 경기를 진행하고 최고참 기수의 선배가 심판위원장이 되어 일사분란하면서도 정연하게 대회는 진행되었다.
참석해 보아야만이 왜 좋은가를 느낄 수 있다는 동문 테니스 대회를 이끌고 있는 오승룡(19회)대회장은"오랜 전통이 있는 대회이니 만큼 앞으로는 100세 차이가 나는 선후배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대회로 이어져 가길 바란다. 서울고 출신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사람답게 민주시민으로 잘 사는 사람들이다"라며 후배들이 솔선수범하고 또한 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고 서로 이해를 해 주니 잘 될 수밖에 없는 모임임을 강조했다.
서서히 어둠이 오는 시간 대회는 막을 내렸고 식사장소로 옮겨 시상식을 했다.
참가한 선수들은 대부분 귀가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최고령으로 부자지간에 참석하여 은배조 우승을 차지한 최희상(11회 73세)옹은 "40년 전부터 테니스를 해 왔고 30년 전부터 이 동문회 테니스 대회에 참석했다. 7~8년 전부터 선배들이 출전을 안 해 섭섭하다. 뭐니 뭐니 해도 동문끼리 유대 강화 하는데 테니스가 최고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간결하면서도 품위 있는 저녁식사는 보해양조에서 온 매취순을 곁들인 훈제오리구이와 타조고기쌈이었다.
수도 없이 많은 행운상품은 입상상품보다 훨씬 고가의 상품들로 쟁쟁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들이 보낸 사랑의 증표였다.
선배와 후배 그리고 가족들과 더불어 펼쳐진 동문테니스 대회는 명문 서울고등학교의 품위를 한껏 드높인 명품 잔치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송선순 기자

서울고 동문들의 테니스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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