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등으로부터 많...

9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레오나르도 메이어(아르헨티나)를 1시간 17분만에 6-1 6-2 6-2로 가볍게 물리치고 2회전에 안착했다. 경기 스코어와시간에서 보듯 페더러의 완승이었다. 페더러는 에이스, 위너를 비롯한 모든 기록에서 메이어를 압도하며 2회전에 진출했다. 다음은 경기 후 페더러의 인터뷰 전문이다. Q_ 이번 US오픈 대진표를 보면 톱4~5 선수의 1회전 대진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당신은 지난해 상하이마스터스 32강에서 7-5 3-6 7-6(7)로 메이어를 힘겹게 이겼었다. 그 부분에 대해 이미 US오픈 전 열린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경기가 매우 쉽게 풀렸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페더러_ 경기와 관련된 부분은 항상 예측이 힘들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결코 미리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1회전 대진이 쉽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모든 대회의 1회전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오늘 경기는 상하이마스터스 때보다 경기 속도가 훨씬 빨랐다. 단지 상대의 서브가 생각보다 강해 조금 놀라긴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상대에 대한 준비가 지난번보다 더 나았던 것 같다. 현재 나의 경기력이 매우 좋다. 자신감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시작 또한 좋았다. 그러한 부분들 때문에 오늘 경기는 작년 상하이 대회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Q_ US오픈 전에 열린 신시내티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리고 1회전부터 제법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지만 이겼다. 기분이 어떤가?페더러_ 전반적으로 매우 좋다. 사실 어제와 오늘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오늘 경기 역시 어떻게 될 지 몰랐던 이전의 몇몇 경기와 같은 그러한 경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매우 신중하게 임했다. 상하이 대회에서는 운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은 운이 없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욱이 메이어와 이 곳에서 경기 전 연습을 하기도 했었다. 물론 연습을 할 때에는 대진에 대해 몰랐지만 연습 때 메이어의 플레이가 매우 좋았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상하이 대회 때의 경험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오늘 이겨서 기쁘다. 1회전은 항상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기를 매우 원하는 대로 풀어갔다. Q_ 현재 공사중인 센터코트 지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의 모습을 놓고 봐도 센터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이 과거보다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나?페더러_ 당연히 바뀌었다. 이제 영영 되돌릴 수 없도록 바뀌었다(웃음). 사실 이러한 변화가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전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 역시 멋졌다. 그 모습을 사랑했다. 물론 지붕 공사가 진행 중인 이 커다란 센터코트의 느낌 역시 좋다. 이미 선수들은 호주오픈, 윔블던, 상하이마스터스가 열리는 곳과 같이 지붕이 있는 센터 코트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 이곳의 지붕 설치가 완료되면 선수들의 경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바람과 싸울 필요가 없게 될 것이다. 바람과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은 이제 경기 중 더욱 라인에 가깝게 위치하면서 더 좋은 테니스를 구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 생각에 이는 분명 톱 선수들에게 더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또 비가 오면 실내코트가 될 것이고 선수들은 실내코트에서 경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경기장이 꽤나 시끄러울 것 같다. 아마도 미국의 스포츠 문화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매우 보편적인 듯 하다. 지붕이 설치되면 그들의 대화가 경기장으로 다시 반사 돼 관중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릴 것인데 이는 분명 이전에는 우리가 들을 수 없었던 소리일 것이다. Q_ 어제 니시코리 케이(일본)가 지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페더러_ 그 경기를 끝까지 봤다. 브누아 페어(프랑스)가 서브를 잘 넣었다. 페어 선수를 잘 알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니시코리에게 매우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최근 니시코리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니시코리가 올해 윔블던에 불참했지만 얼마 전에 끝난 워싱턴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그렇지 않았나? 복귀 후에도 다시 잘하고 있다. 더욱이 로저스컵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니시코리가 작년에 이곳에서 보여준 만큼의 성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어제의 결과는 제법 놀라웠다. 페어의 플레이는 상대에게 매우 위협적이다. 정신력으로 충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어제와 같은 일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어제 니시코리에게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 Q_ 경기 도중 방송사가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본인은 그러한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경기 중 어느 시점에서 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페더러_ 사실 시범경기에서 그런 인터뷰를 한 적은 있지만 공식 경기에서 한 적은 없다. 경기 시작 직전 코트로 들어가기에 앞서 인터뷰를 했을 때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선수들은 곧 익숙해졌다. 난 경기중인 선수들에게 직접 인터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인터뷰를 기획하게 된 아이디어는 이해하지만 과하고 충분한 것의 경계는 과연 무엇인가? 팬과 선수의 경계를 조금 더 허물고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자는 개념은 이해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그러한 인터뷰가 경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지나간 경기를 굳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경기 중인 상황에서 이미 지나간 게임 대해 그 때의 움직임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상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들이 본인이 원치 않게 상기된다면 남은 경기를 망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나의 의견은 ‘아직 잘 모르겠다’이다. 인터뷰의 요청 배경은 이해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그 인터뷰에 응할지는 모르겠다. Q_ 당신은 세컨드 서브를 리턴 할 때 특별한 변화를 주는 선수들을 본 적이 있나? 세컨드 서브 리턴 상황에서 예측 리턴을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어떤 생각을 하나? 평소보다 더 떨리지는 않나?페더러_ 지난 몇 년 동안 세컨드 서브 리턴 상황에서 ‘chip and charge(네트로 돌진하며 상대의 강한 타구의 힘을 활용해 약한 스트로크로 공을 살짝 넘기는 것)’ 전략을 사용하곤 했다. 특정 선수를 만나면 그러한 전략을 좀 더 쓰곤 했다. 최근 선보인 예측 리턴과는 다른 것이었다. 가끔 리턴을 준비하면서 ‘내가 과연 이번에 들어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잠깐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들어가 볼까?’라며 네트 쪽으로 향하기도 한다(웃음). 예측 리턴의 장점은 경기에 매우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난 예측 리턴을 매우 좋아한다. 물론 역효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성공 확률은 50대 50이다. Q_ 당신은 서비스 게임을 거의 모두 지킬 정도로 항상 서비스 게임에 강하다. 사람들은 선수들에게 ‘서브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브를 넣은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생각을 하나?페더러_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서브를 넣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서브에만 집중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서브를 넣으면서 어느 방향으로 넣을지 생각을 하는데 계속 마음이 바뀐다. 때론 토스를 한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막상 서브를 하는 순간에는 선택할 사항이 더 많아진다. 예를 들어 상대의 백핸드 쪽으로 넣을지, 몸 쪽으로 넣을지 아니면 포핸드 쪽으로 넣을지 방향을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킥서브를 넣을지, 슬라이스 서브를 넣을지, 서브를 강하게 넣을지, 약하게 넣을지에 대해서도 결정해야 한다. Q_ 지금까지 조코비치는 US오픈 결승에 총 다섯 차례 올라 한 차례 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조코비치는 ‘한 번 우승 했지만 그 외에 결승에 네 번 연속 올랐다는 사실이 자신이 US오픈 에서 생각하는 최고의 기록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US오픈 최고의 성적은 무엇인가? 페더러_ 확실히 우승은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되며 보는 것보다 더 멋져 보인다. 이번 신시내티 대회에서 조코비치의 상황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조코비치가 그 대회에서 자신의 테니스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는 그 대회에서 다섯 번이나 결승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서 보여지는 결과 또한 그렇다. 사람들은 조코비치가 US오픈에서 단 한 번 우승에 그쳤다고 할 지 모르지만 나는 사람들의 그러한 말에 보여지는 것만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앞으로 US오픈에서 최소 두 세 번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랜드슬램에서의 조기탈락이 전반적인 그랜드슬램 커리어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랜드슬램에서의 조기 탈락은 생각보다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윔블던에서 조기탈락한 적도 있는데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에서 3, 4회전 이전에 떨어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US오픈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 왔다. 그렇기에 US오픈이 나에게는 꾸준함을 상징하는 그랜드슬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US오픈은 항상 잘하고 싶은 대회이다. 내 그랜드슬램 커리어에 있어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거두지는 못했을지언정 정말 잘하고 싶은 대회이다. 그렇기에 조코비치 또한 나처럼 이 대회에 대한 욕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_ 몇몇 사람들은 당신이 현재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의견에 동의하나?페더러_ 그렇다. 내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1회전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내가 현재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1회전은 단지 앞으로 더욱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며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익숙해지는 과정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1회전에서의 내 경기력에 매우 만족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우선 한 경기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할 것임은 당연하다. 지나치게 멀리 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긴 하다. Q_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종종 안드레 애거시(미국) 덕분에 자신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최근 조코비치도 당신 덕분에 더 좋은 선수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당신의 라이벌은 누구이며 그들은 당신이 더 좋은 선수가 되는데 어떠한 도움을 줬는지 말해 줄 수 있는가?페더러_ 그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들은 경기를 하며 자연스레 자신의 백핸드 스트로크의 약점을 알게 되고 이를 보완하는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있을 수 있다. 또는 5세트 경기를 할 때 체력적으로 더 좋은 선수를 보며 자신의 체력을 더 발전시키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몇몇 선수들로부터 그러한 부분을 알 수 있었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투어 초창기 때는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그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나에게 정말 큰 산이었다. 애거시 역시 그러했다. 휴이트와 애거시는 베이스라인을 지배하며 경기를 풀어갔는데 그들의 플레이 방식이나에게는 매우 어려웠다. 그들과 경기하면서 나는 내가 베이스라인에서의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이 움직여야 하고 플레이에 일관성을 더욱 줘야 하고 다양성을 추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채워갔다. 또 팀 헨먼(영국)과 샘프라스로부터 서브 앤 발리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도 배웠다. 투어에서 그들과 함께 경기하고 연습할 때가 정말 재미 있었다. 그 후에는 나달, 조코비치, 머레이 등과 같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나달은 왼손잡이이며 내 백핸드를 집요하게 잘 이용하는 선수이다. 그와 경기하면서 매번 다른 방법으로 리턴을 해야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분명 나를 더욱 좋은 선수가 되게 했다. Q_ 조코비치는 당신이 더 좋은 선수가 되는데 어떠한 도움을 주었나? 조코비치 때문에 어떠한 부분이 더욱 좋아졌나?페더러_ 조코비치는 항상 단순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코비치와 경기할 때 지나치게 많은 변화를 주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기에 경기하기에 까다로운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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